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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제 등장에 더욱 고조되는 中 애국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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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2. 10. 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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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는 시민들과 양심적 지식인 속출 현상과는 정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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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애국주의 열풍이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포스터. 시황제 등장 이후에는 이 유형의 포스터들이 더욱 많이 전국적으로 퍼질 것으로 보인다./제공=런민르바오(人民日報).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일거에 시황제 반열에 올려 놓은 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의 전당대회)가 폐막된 이후 지난 10여년 동안 팽배했던 중국의 애국주의 현상이 극도로 고조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Z세대(1995년 이후에 태어난 젊은 세대)' 사이에는 아예 이 분위기가 대세로 굳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단언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중국이 향후 상당히 오랜 기간 극우화 경향을 보일 것이라는 말이 되지 않을까 보인다.

중국 정가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6일 전언에 따르면 20차 당 대회는 한마디로 작심하고 시 주석을 신격화하기로 결정한 장(場)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당연히 일부 깨어 있는 시민과 양심적인 지식인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 당 대회 직전과 직후에 베이징과 상하이시에서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반대하는 기습 시위가 벌어진 것은 바로 이 현실을 잘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차이샤(蔡霞) 전 중앙당교 교수, 유명 축구·배드민턴 스타 출신인 하오하이둥, 예자오잉(葉釗穎) 부부 등의 사례에서 보듯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해외 유명 망명객들의 존재까지 더할 경우 현재 시황제 등장에 대한 반발의 수위는 진짜 예사롭지 않다. 미국이나 유럽을 기반으로 한 망명정부가 수립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사회 전반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못지 않은 스트롱맨인 시 주석이 부르짖는 '중국몽(中國夢·중국의 꿈)' 슬로건에 열광적 박수를 보내면서 환호하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보인다. 20대 전후의 젊은이들 사이에 "대단하다, 우리나라!"라는 말이 아예 입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실만 봐도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상당수 외신들이 "지금 애국주의의 물결이 중국에 배회하고 있다. 차이나치(차이나+나치)라는 조어도 생겨나고 있다"라는 요지의 보도를 하고 있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닌 것이다.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을 20차 당 대회 폐막식 직전 대회장 밖으로 끌고 나가게 한 시 주석 스타일로 볼 때 향후 중국은 더욱 극우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 Z세대를 비롯한 상당수 중국인들 역시 이를 적극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치'라는 단어를 낳고 있는 중국의 애국주의는 이제 직진하는 일만 남았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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