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금융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7일 전언에 따르면 위안화는 금세기 초까지만 해도 그다지 위상이 막강하지 않았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급속한 경제 발전을 통해 일본 엔을 능가하는 위력을 발휘하는가 싶더니 최근 들어서는 달러 못지 않은 위상을 확보해놓고 있다. 화교들이 상권을 완전히 장악한 동남아시아에서 달러를 대체하는 화폐로 사용된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지 않나 싶다.
그러나 '킹달러' 현상이 도래하면서 흔들거리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폭락 일보직전의 기로에서 헤매고 있다고 해도 좋다. 26일의 환율이 2007년 12월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7.3084위안으로 급전직하한 사실은 이 단정이 무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27일에는 7.18위안대로 진입하면서 안정을 되찾기는 했다.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국영은행들이 전날 그랬던 것처럼 향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달러의 적극 매도에 나설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여기에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위안화 가치의 추락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하는 것도 당분간 위안화의 안정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지속적인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속도를 조절하고는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도 하락세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어느 수준까지 하락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현재 분위기로는 진짜 1달러당 8위안대까지 위협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7.5위안을 넘어 7위안대 후반으로 갈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위안화의 위상 추락은 이제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