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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채권 대차거래 잔액은 144조180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105조원에 머무르던 대차잔액은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 9월 29일 사상 처음으로 140조원을 돌파한 이후 이달 26일 144조원대를 넘어섰다.
채권 대차거래는 주식시장에서의 공매도와 유사한 개념으로 통용된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국채 선물을 매수하는 동시에 고평가된 현물 채권을 미리 빌려 매도하는 방식으로 채권 가격 하락에 대응하는 투자기법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채권 대차거래 잔액이 늘어나게 된다.
채권 대차거래 잔액이 급증한 이유는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가격 손실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선제적 대응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채권 금리는 한국은행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112%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말 연 1.798%에 머물렀던 3년물 금리는 지난달 22일 11년 7개월 만에 연 4%를 돌파하며 급등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선 물가가 안정되기 전까진 글로벌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물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보고 싶은 물가의 괴리는 상당하다"며 "인상 속도 조절은 가능하겠지만 필요할 경우 다시 한번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국내 채권시장은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불이행(디폴트) 여파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당국의 개입에도 여전히 단기자금 시장이 경직돼 있어 당분간 국고채 시장의 투자심리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거꾸로 그만큼 채권 대차거래에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원회에서 1조6000억원의 채안펀드를 가동했지만 가파른 손절 매도세가 국고채 시장으로 전이됐다"며 "대외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 서프라이즈 속에서 강원도의 레고랜드 ABCP 디폴트 여파로 국내 신용시장 유동성 여건이 급격하게 냉각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국 개입에도 여전히 단기자금 시장에서의 투자심리는 냉각되어 있어 당분간 국고채 시장의 투심도 비우호적일 것"이라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