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폭스콘은 10월말 기준으로 무려 44개의 크고 작은 공장을 중국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나름 중국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한다고 볼 수 있다. 하기야 고용 인원이 조만간 100만명을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니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지방의 중국인들에게는 꿈의 직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상당히 열악한 근로조건을 알고 보면 이런 꿈은 깨질 수밖에 없다. 굳이 다른 설명을 할 필요도 없다. 최근까지 전국 사업장에서 20여명 가까운 근로자들이 각지의 공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만 상기해 봐도 좋다. 각지 공장들의 분위기가 살벌할 수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최근 무려 30만명의 근로자들이 일하는 허난성 성도 정저우(鄭州) 공장에 코로나19 창궐에 따른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분위기는 설상가상이 돼버렸다. 도저히 당국의 통제를 견디지 못하겠다고 판단한 근로자들의 40% 가까이가 대거 탈출을 시도,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대부분이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연히 다른 공장들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폭스콘은 급거 대책들을 마련하고 나섰다. 임금 35% 인상과 보너스 대거 지급도 약속했다. 하지만 이미 돌아선 상당수 근로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의 중국 내 사업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봐도 좋지 않나 싶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조만간 전국 공장들의 근로조건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폭스콘의 위기는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정보통신기술 평론가 저우잉(周穎) 씨는 "폭스콘은 그동안 중국에서 근로자들을 저임금으로 마음대로 부려 먹었다. 폭스콘 근로자들이 노예로 불린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이제 더 큰일이 났다"면서 폭스콘의 중국 내 사업이 기로에 서게 됐다고 분석했다. 폭스콘이 중국에서 꿀을 빨던 좋은 세월은 이제 갔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