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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세계적 기준으로 볼 때 별로 많지 않다. 방역 당국인 중국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9일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8176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세계적 방역 모범국을 자처하는 중국 기준으로는 엄청난 수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방역 당국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한때 유력하게 검토된 것으로 알려진 '제로 코로나' 정책의 내년 3월 이후 완화 카드가 말도 안 된다는 자세까지 보이고 있다. 3201명의 확진자가 나온 광둥(廣東)성의 상황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성도(省都) 광저우(廣州)의 경우 여러 구(區)들이 잇따라 봉쇄되는 것이 현실이다. 상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광저우를 비롯한 다수의 시들이 전면 봉쇄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특구 선전의 언론인 쉬즈화(許志華) 씨는 "상황이 아슬아슬하다. 현재 대부분의 도시들에서는 정밀 방역으로 전면 봉쇄라는 극단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의 상황은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광둥성 전체의 분위기가 흉흉하다고 전했다.
광둥성은 제조업과 첨단 산업의 '허브'로 불리는 중국 경제의 핵심으로 손꼽힌다. 전체 무역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만약 광저우나 선전 같은 주요 도시가 전면 봉쇄되기라도 하면 입게 될 타격이 상상을 불허한다고 해야 한다. 게다가 선전 같은 경우는 여러 차례의 봉쇄로 인해 이미 상당한 타격도 입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경제 비관론이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 우선 올해의 경우 당초 목표인 5.5% 성장은커녕 4%대 달성도 힘겨워 보인다. 극적인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내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언론이나 골드만삭스 같은 투자은행들이 중국의 향후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확진자 수 급증에 놀란 방역 당국은 통제를 늦추려하지 않고 있다. 최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3일 동안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던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의 경우를 보면 오히려 더 강화되는 느낌이 없지 않다. 내년 말까지 '제로 코로나' 정책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은 이로 볼 때 당연하지 않나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