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컬리, 쿠팡 흑자 소식에 IPO 파란불…상장 전 막판 스퍼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1114010007591

글자크기

닫기

이서연 기자

승인 : 2022. 11. 15. 06:00

컬
컬리 퍼플 박스./ 제공= 컬리
쿠팡의 흑자 전환 소식에 증시 상장을 3개월 앞둔 컬리에 청신호가 켜졌다. 쿠팡이 컬리의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 기업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장기간 누적된 적자 탓에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받아온 컬리는 상장 전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사명을 마켓컬리에서 컬리로 변경하며 사업 버티컬화, 컬리페이 도입, 물류센터 증설 등 미래동력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이르면 이달 말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위해 기업가치 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상장할 경우 과거와 같은 기업가치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컬리가 지난해 말 프리 IPO를 진행할 당시 기업가치는 4조원에 달했지만,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컬리 1주당 가격은 2만9000~2만9500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1조1000억~1조1300억원 수준이다.

컬리의 몸값이 저평가받고 있는 것은 덩치가 커지는 것에 비례해 손실도 급격히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컬리의 매출은 2018년 1570억원에서 2021년 1조5614억원으로 3년 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대부분 이커머스업계와 마찬가지로 영업손실 역시 337억원에서 2177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컬리가 기업가치 산정 시 주가매출비율(PSR)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PSR은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로 적자 기업 상장 시 많이 이용하는 방식이다.

로켓배송 도입 후 8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쿠팡은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16달러대에서 20달러까지 급상승했다. 쿠팡이 이커머스 플랫폼의 사업성을 흑자전환으로 증명해낸 만큼 컬리 역시 향후 수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컬리는 상장 전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김포, 송파 물류센터에 이어 내년에는 창원, 평택 물류센터를 오픈해 유통망을 확장하고, 향후 결제 사업인 '컬리페이'를 출시하는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올해 7월 출시한 뷰티컬리와 마켓컬리를 투트랙으로 전개하기 위해 최근 플랫폼명 마켓컬리를 컬리로 바꾸기도 했다. 이는 컬리가 새롭게 펼치는 '뷰티컬리' 사업을 아우르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컬리페이'를 본격적으로 키우면서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컬리는 쇼핑객이 카카오·네이버페이로 결제하더라도 컬리페이의 자체 시스템을 거치도록 약관을 변경했다.

업계 관계자는 "컬리가 PG사를 인수해 통합 결제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자체 결제망을 확보해 각종 페이업체와 PG사로 들어가는 수수료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네이버페이는 1%가량의 수수료를, PG사는 2%대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 적지 않은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컬리페이는 이르면 연내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서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