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측근 내지 파벌을 의미하는 이른바 시자쥔(習家軍)의 멤버들이 중국 정계에서 대약진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막을 내린 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새로 구성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완전 접수한 것에 그치지 않고 후속 인사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 이런 국면이 계속 이어질 경우 그동안 중국 정계를 대표했던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시 출신 파벌), 공청단파(공산주의청년단 파벌), 태자당(혁명 원로 후손 파벌) 등의 존재는 별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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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리 신임 베이징 당 서기. 시자쥔의 핵심 멤버로 손꼽힌다./제공=신화통신.
이 단정은 14일 당 중앙위원회가 20차 당 대회에서 상무위원으로 선출된 차이치(蔡奇·67) 베이징 서기의 후임으로 인리(尹力·60) 푸젠(福建)성 서기를 임명한 사실을 봐도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가 시 주석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푸젠성의 서기 출신이라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지 않나 싶다. 시자쥔의 핵심 멤버라고 단언해도 좋다.
신화(新華)통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신임 인 서기는 산둥(山東)성 더저우(德州)시 린이(臨邑)현 출신으로 산둥대학 의대를 졸업했다. 이후 러시아와 미국에서 공부한 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공은 공중보건으로 알려져 있다. 전공과 출신지로 보면 시자쥔 멤버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2020년 11월 쓰촨(四川)성 성장에서 푸젠성 서기로 이동하면서 그의 인생은 바뀌게 됐다. 자연스럽게 시자쥔이 될 수밖에 없었다. 20차 당 대회에서 24명 정원의 정치국 국원이 된 것은 당연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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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자쥔의 핵심 멤버로 내년 3월 양회에서 경제 정책을 책임질 부총리로 임명될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으로 손꼽힌다./제공=신화통신.
내년 3월 초 열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약칭 전인대와 정협)에서 부총리로 발탁돼 경제 정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이는 허리펑(何立峰·67)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의 승승장구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또 다른 시자쥔이자 시 주석의 중학 동창인 류허(劉鶴·70) 부총리의 뒤를 이어 중국 경제의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자임할 것아 확실하다. 그 역시 시 주석이 푸젠성에서 성장으로 일할 때 최측근으로 보좌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골수 시자쥔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현재 중앙 및 전국 곳곳의 지방 정부, 각급 기관들에서 정력적으로 일하면서 약진 중인 시자쥔 멤버들은 많다. 하나 같이 조만간 이뤄질 각종 후속 인사에서 중용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계에 시자쥔의 천하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