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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20차 대회 이전만 해도 중국의 정계에는 시자쥔이 압도적 위상을 자랑하기는 했으나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출신 그룹), 공청단파(공산주의청년단 출신 그룹), 태자당(혁명 원로 후손들 그룹) 등 이른바 3대 파벌이 분명 존재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정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당 대회 이후 이들은 완전히 궤멸됐다고 해도 좋다. 각각 24명과 7명 정원의 당 최고 권력기관인 중앙정치국과 상무위원회에 시자쥔 멤버 이외의 인물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한마디로 정계에 시자쥔 천하가 도래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들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일사분란하게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권력의 속성이라는 것이 그렇듯 현실은 전혀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시자쥔이 다시 세포 분열, 내부에서 치열한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상하이방 등 3대 파벌이 그래도 위상을 과시하고 있을 때는 뭉칠 수밖에 없었으나 권력을 완벽하게 장악한 다음에는 분열하는 것은 상식에 더 가깝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현재 시자쥔을 구성하는 큰 뿌리로는 시 주석의 정치적 고향인 푸젠(福建)성 출신과 지난 10년 집권 기간 동안 측근에서 보좌해온 중앙정부의 당정 고위 간부 그룹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보좌진 출신 및 개인적 친분 인사 그룹도 시자쥔을 지탱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들이 합종연횡 식으로 수면 하에서 암투를 벌인다는 것이다.
시자쥔 내부의 권력투쟁설이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꽤 있다. 대표적으로 개인적 친분 인사 그룹에 속하는 시자쥔의 좌장 왕치산(王岐山·73) 국가부주석이 다른 파벌들의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 낙마 위기에 내몰렸다는 믿을 만한 풍문을 꼽을 수 있다. 이는 그의 측근들이 최근 줄줄이 사정의 칼을 맞은 사실을 상기하면 전혀 근거 없다고 하기 어렵다. 시자쥔 내부의 권력투쟁이 조만간 떠오를 수면 위 현실이 된다고 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