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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양국 수교 50주년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러나 현실은 기념비적인 해라는 사실이 무색하다. 양국 관계가 거의 사상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탓이다. 완전히 대척점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양국의 미국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여기에 동중국해의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에 대한 양국간 영유권 분쟁을 비롯해 대만 및 우크라이나 문제 등과 관련한 입장에서도 접점이 거의 없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관계가 좋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양 정상이 만남을 결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많다. 우선 18∼19일 열릴 제29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양 정상의 참석이 예정된 현실을 꼽을 수 있다. 회의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조유할 것이 확실한데 굳이 회담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회담을 가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및 대만 문제와 관련한 자국의 입장이 더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회담을 통해 강조하겠다는 양국 모두의 의지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또 경제를 필두로 한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이 양국의 불화로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는 공동 인식도 회담 성사의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각종 현안을 보는 양국의 시각 차이가 워낙 현격한 탓에 눈에 두드러지는 회담 성과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 정세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존재 때문에라도 양국 입장이 평행선을 달릴 것이 확실할 수밖에 없다. 이는 기시다 총리가 제17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기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한 지난 13일 "남중국해에서 군사화와 위압적 활동 등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면서 중국을 작심하고 비판한 사실 하나만 봐도 어느 정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양국 정상회담에 만남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처럼 명확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