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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경제지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중국의 고혈압 환자는 고작 3억명 남짓에 불과했다. 라이벌 국가인 미국의 인구에 근접하는 엄청난 수이나 그래도 이 정도면 봐줄 만 했다고 해도 좋았다. 인구 대비 환자 수가 세계 평균인 17% 전후보다 크게 높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20% 남짓이었던 이 수치는 1년 후인 현재 갑자기 무려 두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다 이유가 있다. 중국의 보건 당국이 최근 환자의 기준 혈압 수치를 140mmHg/90mmHg에서 130mmHg/80mmHg로 하향시킨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과거에는 큰 문제가 없었던 중간 수치의 정상인들 3억여명이 졸지에 고혈압 환자가 돼버렸다. 기가 막힐 일이나 당국의 원칙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고 해야 한다.
이처럼 갑자기 환자가 2배 이상으로 폭증하자 제약업체와 병원들은 완전히 신이 났다. 떼돈을 벌 기회가 왔다고 속으로 웃고 있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특히 고혈압 전문의 업체와 병원들은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당국의 발표가 나자마자 주식시장에서 이들의 주가는 폭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몰려 난리도 났다는 것이 주식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중국 보건 당국이 고혈압 환자의 기준을 낮춘 것은 어떻게 보면 부득이한 측면이 있다고 해야 한다. 최근 들어 경증은 말할 것도 중증으로 진입하는 환자들이 당국의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고혈압 근처에 가 있는 수억명의 예비 환자들에게 경고를 보낼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 싶다.
중국이 졸지에 고혈압 대국으로 진군하게 된 것은 지난 세기 말부터 본격화한 빠른 경제 성장과 관련이 있다고 봐야 한다. 과거에는 상상 못했을 정도로 잘 먹게 된 것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 부메랑이 됐다는 말이 될 수 있다. 또 육류를 볶고 튀기면서 상복하는 식생활 역시 거론할 수 있다. 국제 기준으로 평균 이하인 운동부족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중국이 고혈압 대국으로 진군하는 것은 필연이라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