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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망은 무엇보다 '백지 시위'로 불리는 시위가 전국적인 형태를 띈다는 사실을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여기에 전국의 대학가가 시위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이번 사태는 진짜 심각하다고 해야 한다. 조기에 통제되지 않는다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규모가 커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AP를 비롯한 외신의 29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당국은 공권력을 동원해 시위 확산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시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도시들의 도심 풍경이 이 사실을 잘 말해준다. 경찰들이 대거 배치돼 있는 것이 진짜 시민들의 눈에 익숙한 모습은 분명 아니다. 시위에 참가했던 청년,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위협했다는 소문이 파다한 것 역시 불과 얼마 전까지의 일상과는 거리가 멀다.
당국의 이런 노력에도 사태가 조기에 해결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라는 슬로건을 넘어 공산당과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까지 흘러나오는 시위 현장의 분위기를 보면 이 단정은 너무 앞서나간 것이 확실히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당장 엄청난 대동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무리는 있다고 해야 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시위가 갑자기 터진 우발적인 성격의 것이라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구호가 조율되지 않고 있는 현실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전국적인 시위 지도부가 존재하지 않는 탓에 통일된 목소리가 없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가장 큰 반정부적 집단 행동인 이번 '백지 시위'를 절대 가볍게 생각해서는 곤란할 듯하다. 공산당과 시 주석이 비판받은 사실 역시 염두에 둬야 한다. 중국이 근래 들어 가장 중대한 시련에 직면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단언해도 괜찮지 않을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