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양국의 관계는 약간의 햇살이 들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진짜 그렇다는 사실은 우선 지난달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도중 별도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 간의 양국 정상회담을 복기해보면 잘 알 수 있다. 양국 관계 회복 분위기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로라 로젠버그 선임국장 등의 미국 정부 대표단이 11일부터 이틀 동안 베이징을 방문,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중국측 카운터파트와 교환한 사실 역시 꼽을 수 있다. 내년 초로 예정된 토니 브링컨 국무장관의 방문 일정이 조율됐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건설적인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정치 평론가 장웨이궈(張衛國) 씨는 "양국이 강대강으로 충돌하면 세계 평화에 좋지 않다. 때문에 중국은 미국에 많은 양보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도 뭔가 성의를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번 실무자 회동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지는 의견 교환이 이뤄졌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역시 양국의 신냉전이 G1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패권 싸움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얘기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절대로 디테일한 현안에서 미국이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중국이라고 고개를 숙일 까닭이 없다. 최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통해 중동의 우군을 확보하는 엄청난 성과를 올린 만큼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 와중에 최근 양국 관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행사 하나가 미국에서 전격적으로 열렸다. 그게 바로 미국각주대표처협회(ASOA)와 대만 외교부가 공동주최한 경축대회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모임은 미네소타를 비롯해 펜실베니아, 웨스트버지니아 등의 3개 주가 올해 대만에 대표처를 설립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것. 대만에서 쉬유뎬(徐佑典) 외교부 북미사장(국장)이 참석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중국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행사라고 할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 행사에서는 향후 더욱 많은 미국의 주들이 대만에 대표처를 설립하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이 반발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미중 및 양안 관계가 최악 상황으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로 볼때 괜한 게 아닌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