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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우디 등 중동 맹우 얻고 인도와는 척 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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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2. 12. 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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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속으로 웃으면서 계속 인도와 관계 증진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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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의 국경 지대에 배치된 중국 인민해방군. 지난 9일 발생한 무력 충돌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피해를 입었다./제공=환추스바오(環球時報).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을 맹우로 급속도로 끌어드리는 반면 인도와는 좀체 돌아오지 못할 관계로까지 척을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치열한 신냉전을 전개 중인 미국과 중국의 셈법도 더불어 복잡해질 개연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은 지난 7일에서 10일까지 나흘 간 이어진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사우디 방문을 통해 엄청난 외교적 성과를 올렸다고 해도 좋다. 우선 시 주석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의 회동을 통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한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에너지 및 정보통신, 인프라를 망라하는 30개 이상 협약의 체결을 통해 양국의 무역협정 규모를 292억6000만 달러(39조원)로 키운 것도 거론해야 한다. 여기에 제1회 중국-아랍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콘퍼런스에 참석해 최소 17개국 중동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아예 화룡정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사우디 등 걸프 6개국과 원유 수입대금을 위안(元)화로 결제하는 방안까지 협의한 것에 이르면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은 완전 1석4조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미국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일보 직전의 성과를 올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중국도 이 기간 잃은 것들이 없지 않다. 9일 발생한 인도 동북부 타왕 지역에서의 국경 충돌로 양국에서 다수의 부상자들이 나오면서 대인(對印) 관계가 더욱 나빠진 것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 아닌가 보인다. 2020년 6월에도 인도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양국 군대가 충돌, 다수의 사망자가 나오는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상황은 더욱 절망적일 수밖에 없게 된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고 미국 입장에서 중국과 인도의 관계 악화가 나쁠 것은 없다. 아니 속으로는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양국의 관계가 악화될수록 인도가 미국에 더 접근하게 되는 것은 상식에 가깝기 때문이다. 조만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과 인도의 연합 군사훈련이 열릴 것이라는 소문이 국제사회에 파다한 것은 이 현실에 비춰보면 크게 이상할 것도 없다.

하나를 얻으면 또 다른 하나를 잃는다는 것은 글로벌 외교가에서는 불후의 진리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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