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에 직면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내년 춘제(春節·구정)인 1월 22일을 전후해 중대한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약 이때를 기점으로 확진자 수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경우 '위드 코로나' 정책은 순항할 가능성이 높으나 반대라면 사실상 폐기됐다고 해도 좋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다시 방역 당국의 대안 없는 카드가 될 수도 있을 게 확실시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방역 당국도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설정,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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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오닝(遼寧)성 성도(省都)인 선양(瀋陽)시의 중제(中街)의 16일 풍경. 거리가 지나다니는 시민들과 차량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위드 코로나'가 '제로 코로나'보다 더 무섭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듯하다./제공=선양의 한국인 누리꾼 P 모씨.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16일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국 31개 성시(省市) 및 자치구에서 하루 신규 발생한 확진자는 2019명으로 추산됐다. 상당히 심각한 양상인 베이징은 고작 428명에 불과했다. 베이징만 해도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확진됐다는 소문이 있는 것을 보면 아무 의미 없는 통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에 대해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상디(上地)의 의료계 종사자 천쑹르(陳松日) 씨는 "지금 확진자 발표 통계를 믿는 사람은 없다. 내 주변에도 멀쩡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시피 하다. 일부는 기저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도 보인다. 대재앙의 공포가 전국을 배회하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이 통계와는 정 반대로 상당히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천 씨의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사실은 전국 주요 도시들의 현실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베이징의 경우만 봐도 어디를 가나 거리가 텅텅 비어 있다. 마트나 슈퍼 등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언제 시민들이 사재기에 나섰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한산하기만 하다. '위드 코로나'가 '제로 코로나'를 찜쪄 먹을 정도로 공포스럽다는 얘기가 항간에 나도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닌 듯하다.
이런 분위기는 특별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내년 춘제 직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이때를 기해 코로나19 시국 이전처럼 대대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금보다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확진자 폭증의 우려가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중국 전역은 대재앙의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 100만명 전후의 사망자가 나온다는 방역 전문가들의 전망은 괜한 게 아닌 것이다.
반면 안정적인 국면을 유지할 경우 방역 당국으로서는 기적의 도래에 환호작약할 수 있다. 분위기로 볼때 가능성은 상당히 낮지만 말이다.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고 '위드 코로나' 정책을 전격적으로 채택한 중국의 승부수가 과연 결실을 맺을지의 여부는 이제 1개월여를 기다려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