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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 1월 서울옥션의 지분 4.8%를 약 280억원에 매입했으며, 이를 주 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3만2681원 수준이었다. 현재 서울옥션의 주가는 1만6000~1만7000원 수준을 오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가 지분 매입을 시작으로 인수 합병을 검토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신세계는 공식적으로 "검토한 바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신세계로서는 셈법이 복잡하다. 우선 팬데믹 기간 호황이었던 백화점 경기가 내년부터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은 부담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신세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55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6.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2023년은 3701억원으로 약 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3분기 기준 신세계의 유동자산은 2조4561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8.6% 증가했으나 넉넉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계열사 지원도 지속하고 있어서다. 신세계는 지난 19일 시그나이트파트너스에 30억원을 출자, 지난달 30일 인천신세계에도 30억원을 출자했다.
불경기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M&A(인수합병)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명품의 바통을 이어 활황을 이어갔던 미술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든다는 전망은 결정을 더디게 하는 요소다.
21일 파라다이스문화재단과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코리아 아트마켓 2022'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미술시장은 2021년 3분기에 이미 정점을 찍은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 규모는 2018∼2020년 평균 3767억원 규모였던 것이 2021년 9223억여원으로 약 3배 커지고, 올해는 1조원 돌파가 전망됐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한국 미술시장도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요지다.
다만 MZ세대가 미술품 시장의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점은 백화점으로서 간과하기에 아쉬운 요소다. 백화점 명품 구매층과 겹치고, 이들의 구매 잠재력이 크다는 점은 고객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내부적으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술시장이 명품처럼 꾸준히 젊은 고객들의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인수를 추진할 것인지, 현재 일정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바탕으로 사업 제휴를 이어갈 것인지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세계는 아트 산업에 비교적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에는 모바일 앱에 디지털 아트 갤러리를 오픈하고 업계 최초로 모바일 미술품 경매도 진행했다. 이는 서울옥션 지분 인수 직후 진행된 마케팅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