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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동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비만센터 교수는 23일 "비만은 인체의 척추와 관절에 체내 지방에 의한 중력이 증가해 구조 배열을 변형시키고 관절 퇴행을 더욱 가속화시킨다"며 "비만으로 몸이 무거워지면 체중 부하가 큰 관절인 무릎과 엉덩이 관절에 많은 부담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이 지속되면 주변 근육과 힘줄에 부담을 줘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비만인에서 무릎관절에 관절염이 발생할 확률은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에 비해 높다. 보건복지부 관절염 예방관리 생활수칙에 따르면 체질량 지수가 35kg/㎡ 이상으로 고도비만인 여성은?25kg/㎡ 이하인 여성에 비해 4배 정도 높고, 남성은 무려 4.8배 높다.
이선호 글로벌365mc대전병원 대표병원장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비만한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자주 통증을 호소한다"며 "하중 문제로 연골손상 속도가 정상 체중의 사람들보다 빠르다보니 그런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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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을 동반한 비만인의 체중관리는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 및 시술 요법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염 초기라면 주사치료와 체외충격파 등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을 오랫동안 방치해 관절 손상 및 변형이 나타났을 때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박철희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령에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의 무릎 통증은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며 "최근 80대 이상의 환자들에서 인공관절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고, 90대에서도 전반적으로 건강하다면 인공 관절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고령 환자들에게서도 수술 후 환자 예후 및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고 말했다.
체중 문제로 극단적인 통증이 동반된 경우 하루 800kcal 이하의 '초절식' 식단을 일부 이어가기도 한다.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이런 식단은 부정맥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무조건 양을 줄이는 게 아니라 영양 균형과 무기질을 맞춰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한 관절염 환자일수록 운동은 필수다. 체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근육량을 늘려 관절 주변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근력운동의 경우 본인의 체중을 이용한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통증으로 운동 제한이 있는 상황이라면 경우라면 다리에 걸리는 부하가 적은 운동이 권고된다. 과도한 운동은 인대 손상 등의 부상을 유발할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초기 동기부여 등을 위한 약물치료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선호 대표병원장의 설명이다.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약물치료는 체질량지수가 27kg/㎡ 이상인 사람 중 관절염을 가진 환자가 비약물요법을 통해 5% 이상 체중을 감량하지 못했거나 체질량지수 30kg/㎡ 이상인 경우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