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조성진 등 스타 연주자 무대에...탄생 210주년 맞은 베르디 집중조명
뮤지컬 '베토벤' '베르사유의 장미' 등 첫선...'오페
|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부터 베를린 필까지
계묘년 클래식 음악계 포문은 1548년 설립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인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연다. 3월 3일 롯데콘서트홀, 5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내한 공연에서는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는다. 슈베르트 미완성교향곡과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을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으로 들려준다. 3년 만에 내한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7∼8일 예술의전당에서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는 특별한 무대도 갖는다.
|
스위스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 루체른 심포니는 6월 27일 예술의전당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협연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또한 28일 롯데콘서트홀, 7월 2일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을 들려주며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아' 등을 연주한다.
|
10월 7일에는 영국 런던에 뿌리를 둔 런던 필하모닉이 예술의전당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에드워드 가드너가 지휘봉을 잡고 브람스 교향곡 1번 등을 들려준다.
유럽 클래식 중심지에서 140년간 카라얀, 아바도, 래틀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함께해 온 베를린 필하모닉은 11월 11∼12일 예술의전당에서 6년 만의 내한 공연을 연다. 통산 일곱 번째 내한 공연인 이번 무대에서는 2019년부터 상임 지휘자로 취임한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봉을 잡는다. 12일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들려준다.
이밖에도 체코 출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루돌프 부흐빈더를 비롯해 베조드 압두라이모프, 이고르 레비트 등 피아노 거장들과 주목 받는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 첼로 거장 요요 마 등 명 연주자들이 한국을 찾는다.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과 정명훈·정경화·지안 왕 트리오, 장한나와 미샤 마이스키의 공연도 열린다.
클래식 공연 기획사 빈체로의 송재영 부장은 "2022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클래식 공연 시장이 새해에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팽창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면서 "작년에 이어 임윤찬, 조성진 등의 파워는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는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탄생 210주년을 맞는 해다. 국립오페라단은 올 한 해 동안 베르디 작품들을 중점적으로 무대에 올린다.
국립오페라단은 '비바 베르디! 비바 오페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정기 공연에서 '맥베스'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나부코'를 무대에 올린다. '나부코'를 제외한 세 개의 작품은 새 프로덕션으로 선보인다.
|
◇대형 신작 뮤지컬·연극 잇따라 첫선 보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올해는 굵직한 뮤지컬 초연작들이 무대에 오른다. 우선 7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만들어진 뮤지컬 '베토벤'이 이달 12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연된다. 세계적 작사·작곡가 콤비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가 참여한다. 박효신, 박은태, 카이, 조정은, 옥주현, 윤공주 등 출연진도 화려하다.
9월에는 창작뮤지컬 '시스터즈'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다. 1920~1970년대 걸그룹의 명 공연을 오늘날 무대에서 재현하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우리나라 최초 걸그룹 '저고리 시스터즈'부터 1950년대 한류 바람을 일으킨 '김시스터즈' '은방울 자매' '코리아 키튼즈' '바니걸스' 등의 음악이 라이브로 부활한다. 박칼린이 연출을 맡는다.
일본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도 12월 LG아트센터서울 LG시그니처홀에서 초연을 앞두고 있다. '마타하리' '웃는 남자' 등을 만든 EMK뮤지컬컴퍼니가 선보이는 여섯 번째 오리지널 창작 뮤지컬이다. 연출가 왕용범과 작곡가 겸 음악감독 이성준이 참여한다.
|
7월에는 스릴러 연극 '2:22-A GHOST STORY'이 한국에 처음으로 상륙한다. 2021년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한 신작으로, 제작사 신시컴퍼니가 '논 레플리카'(원작을 수정·각색·번안 가능한 조건으로 현지 정서와 문화에 맞게 재구성할 수 있도록 한 저작권) 방식으로 선보인다. 새로 이사 간 집에 매일 새벽 2시 22분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유럽에서 주목받는 극작가 지니 해리스의 2016년 작 '이 불안한 집'은 9월 명동예술극장에서 국내 초연한다. 고전의 현대적 각색과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으로 인정받은 해리스가 고대 그리스 비극 '오레스테이아'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
공연계가 활력을 되찾은 새해에는 뮤지컬계 스테디셀러 작품들도 대거 관객몰이에 나선다. 우선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팀 공연이 지방 공연에 이어 이달 20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2020년 열린 '캣츠' 40주년 기념 투어 이후 2년여 만이다. '젤리클 고양이'로 분장한 배우들이 객석에 자유롭게 출몰하는 연출이 다시 돌아왔다.
'오페라의 유령'도 한국어 공연으로 13년 만에 관객과 만난다. 3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한 후 7월 14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배우 조승우가 얼굴 없는 천재 음악가 '유령' 역으로 출연한다. 성악가 김주택과 뮤지컬 배우 최재림, 전동석도 같은 역에 캐스팅됐다.
|
6월에는 김준수, 임태경 등이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끈 '모차르트!'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7번째 시즌 공연을 갖는다. 8월에는 누적 관객 95만 명인 메가 스테디셀러 뮤지컬 '레베카'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10주년 기념 공연을 펼친다. 이어 9월에는 '벤허'가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공연된다.
|
노민지 클립서비스 홍보팀장은 "2022년 뮤지컬계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보복소비 경향이 짙었다"면서 "2023년에는 평소 공연을 접하지 못한 이들도 보러 오고 싶을 만큼 킬러 콘텐츠들이 몰려온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안 좋기는 하지만 공연 시장이 보다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분위기"라며 "그간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지방 공연들이 전무하다가 지난해부터 조금씩 공연이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좀 더 활발해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