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400kg 가량 건초 생산
압축포장 통해 유통 편의성↑
수입 건초 대비 비용 39% 저렴
날씨 구애받지 않아 품질 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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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풍이용 건초생산 시스템'은 뜨거운 바람으로 건초를 만드는 기술로 해체절단, 열풍건조, 압축포장 단계 공정을 거쳐 시간당 400kg가량 건초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28일 농진청 관계자는 "국내 건초(마른 조사료) 제조 현장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조사료는 소 등 반추 가축에 꼭 필요한 먹이이다.
특히 저장과 유통, 가축 급여가 편리해 축산농가에서 선호하는 건초는 수분 함량이20% 미만인 조사료로 자연 조건에서 4일 이상 말려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사료작물을 주로 논에서 재배하고 있고, 조사료 수확철 잦은 강우로 건초 생산을 하는 데 있어 현장에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조사료 생산량의 약 79%를 수분 함량 20% 이상인 담근 먹이(사일리지)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 조사료의 불균일한 수분 함량 때문에 축산 농가는 수입 건초를 선호하고 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조사료의 약 17.3%(90만 톤)을 미국, 호주 등에서 건초로 수입하고 있는 것이다.
농식품부와 농진청이 '열풍이용 건초생산 시스템' 개발·보급을 추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건초의 수분 함량을 농가의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고, 10~15kg 단위로 압축 포장도 유통과 가축 급여의 편의성올 높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만든 건초의 가격 경쟁력 또한 우수하다.
국내 사료작물 중 생산량이 가장 많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조사료 생산자단체에서 열풍 건조해 생산한 건초의 가격은 1kg당 약 357원 정도로 추정됐다.
주요 수입 건초 티모시의 2022년 11월 기준 소비자 가격 914원에 비해 39%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열풍 건조로 만든 건초는 수분 함량이 균일해 가격과 품질 면에서 국산 조사료의 경쟁력 제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료 가공·유통·시설 중심으로 이 시스템을 지원,보급할 경우 국내산 건초 생산기반 확대도 도모할 수 있다.
축산농가 관계자는 "그동안 사료작물 수확철에 비가 올 경우 건초를 만들 방법이 없었다"면서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는 날씨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건초를 생산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와 농진청은 올해 6월부터 조사료 주요 소비지 경주에서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9월에는 익산에서 시범 운영도 실시했다.
또한 농식품부와 농진청은 각각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 사업', '2023년 신기술보급 사업'을 연계해 조사료 생산 경영체와 유통센터 등에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비싸고 수급이 불안한 수입 건초를 대체할 수 있고,국산 조사료의 품질 향상과 규격화로 국내 축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