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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0년 R&D 역사 공개… ‘소프트웨어 중심’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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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2. 26. 22:28

1993년 시작된 연구자 중심 학술대회… 논문 1만8500건 축적
LPi·하이브리드 등 양산 기술로 연결… '아이디어의 산업화' 사례 축적
SDV 전환 가속… R&D 수장에 만프레드 하러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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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30년간 축적해 온 연구개발(R&D) 성과를 공개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 청사진을 제시했다. 연구자 주도의 기술 축적과 이를 양산 기술로 연결해 온 내부 혁신 구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24일 HMG저널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학술대회,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는 여정' 콘텐츠를 공개하고, 1993년부터 이어져 온 그룹 R&D 혁신의 흐름을 조명했다. 현재 'HMG TECH SUMMIT'으로 발전한 이 학술대회는 연구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내부 지식 교류의 장으로, 누적 논문 수는 약 1만8500건에 달한다.

축적된 연구 주제는 파워트레인, 섀시, 전동화, 자율주행 등 자동차 기술 전반을 망라한다. 내연기관을 시작으로 하이브리드(HEV), 전기차(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에 이르기까지 현대차그룹의 기술 진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많은 아이디어가 실제 양산 기술로 이어진 사례도 적지 않다. 2002년 대상을 받은 'LPI MONO FUEL 차량 개발' 논문은 이듬해 세계 최초 LPi 엔진 상용화로 연결돼 그랜저 택시에 적용됐고, 이는 국내 LPG 상용차 시장 확대의 출발점이 됐다.

2015년 최우수상을 받은 '하이브리드 6단 DCT 기어액추에이터 충격·소음 저감' 논문은 10년에 걸친 후속 개발을 거쳐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2'로 구현돼 2025년 출시 예정인 2세대 팰리세이드에 적용됐다.

이 같은 R&D 축적 구조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글로벌 톱티어 기술기업' 전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연구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지원하고, 30년간의 지식 자산을 미래 기술로 연결하는 R&D 문화가 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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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N은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대에도 운전의 즐거움은 계속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현대차그룹
한편, 현대차그룹은 과거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최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직 재편에도 나섰다. 지난 18일 단행한 정기 인사에서 그룹 R&D를 총괄할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으로 만프레드 하러 사장을 선임하며 리더십을 강화했다.

포르쉐와 애플 등을 거친 하러 사장은 SDV 체질 전환과 소프트웨어 역량 내재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30년간 쌓아온 연구개발의 역사는 그룹의 가장 큰 자산이자 미래 성장의 동력"이라며,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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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프레드 하러(Manfred Harrer) 부사장./현대차그룹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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