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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경찰서’ 의혹 中식당…“정상 영업소, 유료회견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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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기자

승인 : 2022. 12. 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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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29일 밝히겠다고 했으나 일정 미뤄
동방명주
29일 한국의 이른바 '중국 비밀경찰서'로 의심받는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 소재 중식당에서 대표 왕씨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중국 비밀경찰서의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서울의 한 중식당의 대표가 반체제인사 탄압 등 제기된 의혹을 사실상 부인했다. 그러나 '중대발표'를 예고한 이 대표는 이날 구체적인 해명을 31일로 연기하면서 그 배경에 의심이 생겨나고 있다.

서울 송파구 D식당 왕하이쥔(王海軍·44) 대표는 29일 오후 2시 30분께 자신의 식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밀경찰서 보도가 나기 전 식당은 정상적인 영업장소였으나 해당사건 이후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며 "정부 부처든 어떤 이해 관계자든 압박을 가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고 참석하고자 하는 인원이 많다"며 "오는 31일에 입장권을 판매해 선착순 100명의 취재진에게만 취재를 허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왕 대표는 "8월 19일 '한중수교 30주년 한중 언론인 친목회'가 이 식당에서 치러졌는데 벌써 잊었느냐. 도대체 의도한 바가 무엇이냐"며 비밀경찰서 관련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자신의 개인정보와 가족의 정보, 초상 등을 공개한 언론사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왕 대표는 이날 자신을 D식당의 실질적인 지배인이자 서울화성예술단 단장, HG문화미디어 대표, 중화국제문화교류협회 회장, 한화(韓華) 중국 평화통일촉진연합총회 및 중국 재한교민협회총회장, 서울화조센터(OCSC) 주임 등으로 소개했다.

앞서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지난 9월 중국이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21개국에 54개의 비밀경찰서를 개설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지난 달에는 한국을 포함해 48곳에서도 추가시설을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이 단체는 중국이 비밀경찰서를 통해 해외로 도망친 반체제 인사에 대한 불법적인 정보 수집활동을 하고, 중국 통일전선지부 등에서 한국의 교민과 유학생들을 고용해 비밀경찰 업무를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해당공간이 자국민의 운전면허 갱신, 현지주택 등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며 국제법을 준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해명과 달리 세계 곳곳에서 의심을 받는 곳들이 속속 폐쇄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19일 도쿄 등 2개 도시에서 중국 공안국이 개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비밀경찰서를 파악했고, 캐나다 경찰도 10월 27일 토론토 일대에 3곳의 중국의 비밀경찰서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네덜란드 정부도 지난달 1일 자국 내 중국 불법경찰서 2곳을 폐쇄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의 한국 내 비밀경찰서 운영이 사실이라면 타국에서의 활동에 관한 관행이나 국제규범에 위배된다. 주재국의 승인 없이 공식 외교공관이 아닌 장소에서 영사업무를 하는 경우 '영사관계에 관한 비엔나협약'에 어긋난다.

현재 중국 외교부는 한국 내 비밀경찰서 운영과 관련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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