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회 이상 유찰…낙찰가율 '뚝'
대치 은마·여의도 시범아파트도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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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 낙찰된 서울 아파트 24곳 중 응찰자가 10명이 넘은 단지는 단 2곳뿐이었다. 2곳 모두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 나온 물건들로, 최소 2회 이상 유찰돼 입찰 최저가가 대폭 내려간 상태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달 13일 낙찰된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면적 101㎡형의 경우 19명이나 응찰했다. 그런데 낙찰가는 18억6892만1000원으로, 낙찰가율(매매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이 71.3%에 그쳤다. 집값 급등기 때 재건축 아파트가 경매에 부쳐졌다고 하면 낙찰가율이 100%를 훌쭉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의 일반 매매 최저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24억8000만원으로 낙찰가보다 약 6억원 비싸다. 현금 동원력만 갖췄다면 경매를 통해 재건축 아파트를 싸게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이 아파트 경매 물건은 수차례 유찰로 가격 경쟁력이 생기면서 차순위 신고자가 나오기도 했다. 차순위 신고는 최고가 매수신고인이 대금 지급 기한까지 낙찰가격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물건을 매입할 수 있다. 대신 입찰보증금 1억6768만원은 경매일로부터 낙찰 대금 처리가 될 때까지 법원으로부터 반환을 받지 못하고 묶어놓아야 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이 경매 물건은 지난해 9월 20일 처음 경매로 나온 것으로 약 석 달만에 새 주인을 찾은 셈"이라며 "유찰이 2차례 되면서 입찰 최저가는 최초 감정가의 64%인 16억7680만원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기 때 인기를 끌었던 지분 경매도 요즘에는 여러 번 유찰돼야 입찰자들이 관심을 보인다.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 전용 59.43㎡형 중 47.5㎡ 지분 물건의 경우 지난달 6일 13명이 경합을 벌인 끝에 낙찰됐다. 그런데 낙찰가는 6억3699만원으로 감정가의 61.2%에 불과했다. 법원 경매에서는 1회 유찰될 때마다 입찰 최저가가 20%씩 내려간다.
이 경매 물건은 지난해 8월 23일 첫 경매를 시작해 3번이나 유찰됐다. 지난달 낙찰되기까지 넉 달 넘게 걸렸다. 여러 차례 유찰로 입찰 최저가가 감정가의 51%로 떨어지면서 가격이 바닥이라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등도 매서운 '유찰 찬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대치 은마아파트 전용 104㎡형과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용 118㎡형은 지난달 경매시장에 나왔지만 모두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재건축 호재를 안고 있는 주요 지역 아파트 단지도 두 차례 이상 유찰되는 상황이 이상하지 않을 만큼 경매시장이 얼어붙은 상태"라며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당분간 유찰 및 낙찰가율 하락 추세는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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