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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풀려야 할 춘제 앞둔 中 돈맥경화, 춘래불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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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01. 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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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 직격탄, 기업·자영업 최악 실적
돈 풀던 지방정부 재정 악화, 경기부양 여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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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중국 전역의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심각하다. 코로나19 창궐의 영향이 너무 컸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평소 같으면 엄청난 돈이 시중에 풀리는 춘제(春節·설날) 대목을 앞둔 중국에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야말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왔으나 오지 않은 듯함)의 상황이 따로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올해 중국의 춘제는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책인 '제로 코로나'로 인해 이동이 엄격하게 제한됐던 지난 3년과는 완전히 다르다. '위드 코로나'로 정책 전환이 이뤄진 탓에 연인원 21억명의 이동이 연휴 기간 동안 추산되고 있다. 당연히 보복 소비도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현장의 분위기는 정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17일 보도를 종합하면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첸황(錢荒), 즉 돈맥경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위드 코로나'로 정책을 전환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제 되살리기에 나서고 있는 정부 당국이 허를 찔리게 될 상황이 아닌가 보인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의 도래는 하지만 충분히 예견된 것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유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방역에 엄청난 규모의 돈을 투하한 탓에 중앙 및 지방 정부의 재정이 극도로 쪼들리는 현실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지난해 중앙 및 지방 정부의 재정 적자가 최소 8조 위안(元·1464조 원) 전후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는 사실만 봐도 좋다. 무려 GDP(국내총생산)의 8% 전후 자금이 강력한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허공으로 날아갔다고 할 수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한 돈을 투하할 여력이 있을 까닭이 없다.

과도한 부채 압력에 신음하고 있는 지방 정부들의 재정 상태가 부동산 산업의 사상 유례 없는 침체로 최악에 이른 현실 역시 꼽아야 할 것 같다. 완전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앙의 지원 없이 지방 정부 차원에서 돈을 쥐어 짜 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해야 한다.

기업들과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으면서 최악 실적이라는 경영 성적표를 받아든 사실 역시 거론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체불 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지는 점까지 더할 경우 현실은 그야말로 화불단행(禍不單行·불행은 홀로 오지 않음)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현재로서는 돈맥경화 현상이 당분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춘래진사춘(春來眞思春·진짜 봄이 왔음을 느낌)이라는 말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올해의 춘제가 그 어느 해보다 혹독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이제 명확해진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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