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UAE(아랍에미레이트)의 적은 이란'이라는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해 올해 연초부터 전혀 예상치 못한 갈등 상황에 직면한 한국과 이란의 관계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한국이 큰 결례를 범했음에도 이란에 사과는커녕 아무 문제 없다는 식으로 나온다면서 조롱하기까지 하고 있다. 한국이 국제적 외교 관례를 무시한 채 완전 적반하장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말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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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의 외교적 실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중국 매체들의 기사. 조롱조의 글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캡처.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츠스바오(環球時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언론은 문제의 발언이 불거진 지난 17일부터 관련 기사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당장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현재의 분위기나 양국 모두 중국에는 중요한 국가라는 사실을 감안할때 앞으로 상당 기간 상황을 주시하면서 후속 보도를 내놓을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국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형국에 직면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문제는 대체로 팩트 위주로 보도하는 것 같은 기사들을 잘 읽어보면 한국이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어 보인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이란의 주장대로 "한국의 대통령이 중동 문제에 너무나도 무지하면서도 오지랖 넓게 간섭하고 있다"라는 식의 비난을 중국으로부터 들어도 얼굴만 붉히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누리꾼들의 글들은 그야말로 적나라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는 말은 틀리지 않네", "남의 나라에 가서 왜 싸움을 붙이나. 한국이 그 정도 수준의 나라밖에 안 되는군" 등과 같은 내용의 글들이 재중 한국인들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에서 사업을 하는 김상진 씨는 "국격이 하루아침에 절벽에서 떨어졌다.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중국 언론은 대통령의 지난해 미국 순방 당시 이른바 '날리면'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관련 보도에 적극 나선 바 있다. 당연히 조롱조의 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누리꾼들의 비아냥은 정도를 넘었다고 해도 좋았다. 당시에도 재중 한국인들은 유구무언일 수밖에 없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중국 생활에 도움을 줘도 시원치 않을 정부가 재중 한국인들에게 직접적 위험이 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상당수 교민들에게서 나오고 있는 현실이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