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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도 급속한 고령화…중장년층 고용 논의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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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승인 : 2023. 02. 02. 17:54

2056년 '초고령사회' 진입
코로나19 이후 장년층 구직자 늘어
노동환경 개선, 맞춤형 일자리 시급
말레이시아 여성 리타(60)씨가 미용실에서 손님의 머리를 자르
미용사로 2년 전 퇴직한 말레이시아 여성 리타(60)씨가 재취업해 손님의 머리를 자르고 있다./사진=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말레이시아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만 55~64세 고용 확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레이시아 65세 이상 고령자는 전체 인구의 7%인 고령화 사회로 2044년 고령사회 기준인 14%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56년에는 인구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65세 이상 비중이 20%에 달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에서는 55~64세 장년층의 경제활동 참여를 확대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셰리프 카심 재무장관은 2일 "외국인 노동자 대신 50대 이상 장년층을 채용해 고용률을 높여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중소기업도 관리직, 사무직을 중심으로 장년층 고용을 늘릴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중소기업연합회와 중국계말레이시아상공회의소는 "유능한 장년층 채용을 도와 고용률을 끌어올리겠다"며 동참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장년층 고용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2020년 11월 세계은행 보고서(A Silver Lining: Productive and Inclusive Aging for Malaysia, 불행 속의 한가닥 희망: 생산적이고 포용적인 말레이시아의 고령화 사회)에 따르면 55세~64세 장년층 인구 중 취업자는 45.2%다.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장년층 고용률은 한국(66.3%), 일본(76.9%), 독일(71.8%)로 정부는 장년층의 고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장년층 고용환경 개선과 여성 고용률 제고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 말레이시아 장년층 대부분은 불안정한 자영업자나 임시직 노동자이며 이 가운데 5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0대 남성(59.7%)의 한참을 밑도는 17.9%로 나타났다.

소득취약 가구가 증가하면서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찾는 중장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적 지원과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장년층 구직 사이트 하이어 시니어에 따르면 2022년 중장년층 구직신청자는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40~60대 구직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말레이시아 인적자원국가연합(Pusma)의 자리나 이스마일 회장에 따르면 2022년 48세~65세 장년층 중 구직활동을 한 사람 비율은 코로나19 전 대비 20%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장년층이 고용시장으로 복귀하는 것은 노후준비 부족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어 시니어는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찾는 중장년층이 늘어나고 있으나 그에 걸맞은 제도는 실제 현실을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고령화시대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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