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시리아에 5000억원 규모 인도적 지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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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에 대통령은 국무회의 주재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6일 발생한 지진으로 3만5000명 이상이 숨졌으며, 10만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3만3000명의 사망자를 낳은 1939년의 에르진잔주 대지진을 넘는 수준으로, 튀르키예 건국 사상 최악의 지진 참사로 기록되게 됐다. 튀르키예는 올해 건국 100주년을 맞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지진의 위력이 원자폭탄 수 백발과 맞먹었다며 "그 규모와 파괴력의 측면에서 세기의 재앙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1만1000명이 거주하는 건물 4만7000채가 무너졌다고 설명하고 "붕괴된 건물에서 마지막 생존자를 구출할 때까지 구조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통제지역과 반군 점령지역의 사망자를 합한 시리아의 총 사망자 수도 5800명으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양국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4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 국장은 튀르키예 지진에 대해 "유럽지역에서 발생한 100년 내 최악의 자연재해"라고 말했다.
지진 발생 후 200시간이 지난 이날 튀르키예의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9명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중부 아디야만에서 77세 여성이 매몰된 지 212시간 만에 구출됐다. 남부 카흐라만마라슈의 무너진 아파트에서는 구조대원들이 21세와 17세 형제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국제기구와 구호단체는 황폐화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대해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오랜 내전으로 국제사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시리아에 대한 원조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500만명의 시리아 국민들을 위해 3개월간 3억9700만달러(약 5062억원)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목숨을 구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한 속도와 규모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안다"면서 "이번 재난은 최근 발생한 최악의 재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날 유엔 대표단은 강진 발생 후 처음으로 시리아 반군 장악지역에 들어갔다.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는 "여러 기관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오늘 튀르키예에서 시리아로 넘어갔다"며 "원조를 위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평가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만나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서북부에 구호품 전달을 위한 통로 두 곳을 추가로 개방하는 데 합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