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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그동안 언제 파상 공세를 퍼부었는지 의아할 정도로 꼬리를 내리는 반면 중국은 완전 반대의 스탠스를 취하면서 정신 못 차린 채 무차별적으로 당한 공격에 대한 분풀이를 하려는 듯 최고 수준의 반격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열흘 간 미국이 보인 기세등등한 행보를 상기하면 정말 기가 막힐 상황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양국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이같은 극적인 대반전은 최근까지 미국이 격추시킨 미확인 비행물체 4개 가운데 3개가 정찰풍선이 아닌 것이 확실해진 현실과 결정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정찰풍선을 띄우고 있다. 세계를 대상으로 첩보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중국을 악마화했던 미국이 강경한 입장을 계속 견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머쓱해졌다는 말이 된다.
여기에 미 공군의 F-22 스텔스기에 의해 격추된 '정찰풍선'이 진짜 첩보용인지에 대한 의문이 일부 서방세계에서까지 제기되는 현실을 더하면 미국이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는 것도 나름 이해는 간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15일 "미국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그동안 언더독(Under dog·패자)이었던 중국이 탑독(Top dog·승자)이 되고 있다"고 논평한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블룸버그 통신의 분석은 미 백악관의 최고 중국 전문가인 로라 로젠버그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 국장의 사임이 전날 전격 결정된 사실을 보면 과하다고 하기 어렵다. 무모하게 일을 크게 키운 책임을 로젠버거 국장이 혼자 뒤집어쓰게 됐다는 분석이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미국이 납작 엎드린 채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과는 달리 중국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이 15일의 정례 브리핑에서 "4일 격추된 정찰풍선은 첩보용이 절대 아니다. 기상관측용 풍선으로 우연히 미국 상공으로 흘러들어갔다"면서 "우리는 미국 정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의 격앙된 반응 역시 분위기를 잘 말해준다. "미국이 10여개 정찰풍선을 지난해 5월부터 중국 상공에 띄웠다. 어떻게 이렇게 적반하장으로 나올 수 있나"는 등의 주장을 펼치면서 미국을 맹렬하게 성토하고 있다. 미국이 예상 외로 꼬리를 내린 만큼 앞으로는 더욱 기세를 올릴 가능성도 농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