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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戰 1년] 유럽, 2차대전 이후 최대 전면전에 안보지형 급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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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2.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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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국제사회 지위 부상, 핀란드 등 중립노선 탈피
'동병상련' 발트3국, GDP 대비 가장 많은 지원 나서
튀르키예·헝가리, 실리적 독자노선 통해 줄타기 행보
UKRAINE-CRISIS/ANNIVERSARY-C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위치한 우크라이나군들의 묘지에 국기가 꽂혀있다./사진=로이터 연합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전면전이 유럽 대륙에서 벌어지면서 지역 안보지형 또한 급격하게 재편됐다. 개전 초기부터 대러 제재를 쏟아낸 EU(유럽연합)는 군비 지출 증강에 뜻을 모았고, 스웨덴과 핀란드는 70년간 유지해온 중립국 지위를 버렸다. 반면 튀르키예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자처하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벌이고 있다.

독일 킬(Kiel) 세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지난 1년간 각국이 우크라에 지원했거나, 지원을 약속한 규모는 1280억유로(약 176조5000억원)에 달한다. EU는 현재까지 549억유로를 우크라 지원에 쏟아 부었으며 전쟁 1주년을 앞두고 탄약과 중화기, 훈련 등 군사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로는 폴란드가 거론된다. 우크라와 동쪽으로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는 지난 1년간 약 35억6000만유로를 지원했으며 유럽과 우크라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서방이 확전을 우려해 전차 지원을 주저할 때 주력전차 레오파드2 제조국인 독일에 제3국 수출을 승인하도록 촉구하는 등 무기 지원에 앞장선 것도 폴란드다.

이에 인권과 법치주의 위반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했던 폴란드와 미국·EU 간 관계도 전환점을 맞는 분위기다. 키이우를 전격 방문한 이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폴란드가 필요하듯 폴란드도 미국이 필요하다"며 양국의 유대를 강조했다.

유럽 국가 중 대(對) 우크라 지원액이 가장 큰 나라는 영국이다. 영국은 지난 1년간 48억9000만유로의 군사 지원과 30억2000만유로의 재정 지원을 포함해 총 83억1000만유로를 지원하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원조를 제공한 지원국 타이틀을 얻었다.

영국은 푸틴 대통령이 '특별군사작전'이라는 명목으로 본격적 침략 전쟁을 시작하기 전부터 유럽 국가로는 처음으로 우크라에 공격용 무기를 제공했다. 가장 먼저 주력전차 제공 방침을 발표한 것도 영국이었다.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밸브를 잠그며 가장 먼저 에너지 전쟁에 휘말린 독일은 총 61억5000만유로를 지원했다. 독일 정부는 100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과 전쟁범죄 조사를 위한 지원액 등을 포함하면 총 지원 규모가 125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전범국이라는 점 때문에 러시아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공격용 무기 제공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레오파드2 제공을 결정한 후 선행모델인 레오파드1의 수출도 승인하는 등 지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유럽의 안보지형 재편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중립국들의 노선전환이다. 지난해 5월 스웨덴과 핀란드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공식적으로 가입을 신청하며 중립 정책에서 과감히 탈피했다. 스위스도 이례적으로 EU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는 동시에 국방예산을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1%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은 GDP 대비 미국보다 많은 예산을 우크라 지원에 지출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에스토니아는 지난해 GDP 대비 1.07%를 지원해 미국(0.37%)을 넘어섰다.

유럽 대륙이 친서방과 친러시아로 분열된 가운데 '이단아' 튀르키예와 헝가리는 실리주의를 택하며 독자적 노선을 걷고 있다. 튀르키예는 러시아의 침공 행위를 비난하는 한편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는 않았으며,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에 개별적으로 군사적, 인도주의적 지원을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 또 EU의 대러 제재 패키지를 지지하면서도 세부사항에 대해선 번번이 어깃장을 놨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전쟁 1주년을 앞두고 22일 열린 유엔 긴급특별회의에서 "이 전쟁에는 가해자와 피해자만 있을 뿐"이라며 '줄타기'가 아닌 확실한 지지를 표명해 줄 것을 호소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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