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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진은 주주총회를 열고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총괄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조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주주들은 이견 없이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일부 의결권 자문업체는 조 사장의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 등을 이유로 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조 사장은 지난 2020년 전무로 ㈜한진에 복귀해 3년만에 고속승진을 거쳐, 이사회까지 합류하게 됐다. 지난해에도 사장 승진 이후 이사회 입성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일부 주주들의 반대와 더불어 경력을 더 쌓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미뤄졌다.
지난해 조 사장은 대내외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펼쳤다. 조 사장은 특히 "물류를 '섹시'하게 만들겠다"고 표방한 이후 소비자 친화적 콘텐츠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물류와 엔터테인먼트를 합친 '로지테인먼트'를 콘셉트로 내세워 메타버스 기반 게임, 영화 등을 연달아 내놨다.
다만 아직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콘텐츠 자체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뿐더러 전문 물류업 자체와 관련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조 사장 주도하에 ㈜한진은 물류회사를 넘어 소비자와 생산자를 잇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물류업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택배 차량을 통한 도로정보DB 수집 사업이 대표적이다.
시장에선 조 사장의 ㈜한진 합류 직후부터 택배, 물류, 운송 전문 회사에 녹아들 수 있을지에 대해 물음표가 찍혀왔다. 조 사장은 마케팅 전문가로, 주로 커뮤니케이션과 브랜딩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온 탓이다.
그러나 물류업 특성상 경영진의 전문성은 꼭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무역, 통상 등에 대한 이해도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관리해야 하고, 투자를 결정해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 물류회사는 대부분 경력이 풍부한 인물이 이끌어왔다. 노삼석 현 ㈜한진 대표도 부산대학교 무역할과를 졸업하고 물류 관련 석사, 박사 학위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페덱스·DHL등 해외 기업을 보더라도 관련 업종에 오래 종사했던 인물이 최고 경영자에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이 이사 선임을 계기로 경영 능력을 입증받기 위해선 전문성을 더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미래성장전략을 담당하는 만큼 기본적인 업에 대한 이해를 통해 물류업 변화 기조에 발맞춰 성장 전략을 짜야 한다는 시각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물류업이 단순히 상품을 운송하는 업종이라는 오해도 있지만, 경제계를 흔든 공급망 차질 등에 나서는 물류회사의 시스템으로 알 수 있듯 매우 전문적인 분야"라며 "최근 4차산업혁명, 코로나19를 거쳐 디지털서비스, 개인형 서비스로 전환되는 큰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전문 지식을 바탕에 둔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