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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런지는 지난달 31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만난 각국 정상의 면면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사흘동안 열린 보아오(博鰲)포럼 참석차 방중한 스페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총리 등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이 자국을 압박하는 미국에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각국들의 전략적 자주성 견지 및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반대 입장 등을 강력하게 천명한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단순하게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았다. 시 주석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전방위적인 고품질의 전향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이라는 이례적으로 긴 합의도 도출됐다. 중국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국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총리가 공동성명 발표 후 "오늘의 중국은 과거와 다르다"라면서 시 주석에게 덕담을 건넨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6일에도 비슷한 정상 외교가 예정돼 있다. 중국을 찾을 예정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시 주석과 3자 회동에 나설 예정으로 있는 것. 중국 입장에서는 시 주석이 미국의 견제를 뚫고 두 정상을 만난다는 것 자체만 해도 대단한 성과를 올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폐렴으로 당초 일정을 연기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오는 12일부터 나흘 동안 중국을 방문, 시 주석과 회동할 예정으로 있다.
현재 일정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240명의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베이징과 상하이(上海)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때 양국은 콩과 철광석 등 브라질 주요 수출품에 대한 공급 강화 계획 등을 비롯한 20개 이상의 협정도 체결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광우병 발견으로 중단했던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까지 룰라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재개했다. 이 정도 되면 중국이 작심하고 미국이 보란 듯 이른바 '춘계 외교 대공세'에 나선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미국으로서는 당연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애써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은 채 반중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움직임을 계속 보이고 있다. 우선 당초 예정돼 있던 5일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 간의 회동을 성사시키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마일 군사 훈련 역시 예정대로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외교 공세에 맞불을 놓겠다는 얘기가 된다. 미중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