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14% 하락에 두 달째 '둔화세'
"근원물가 여전히 높아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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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를 나타냈다. 지난 2월과 비교하면 0.6%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이 같은 물가 하락세는 국제 유가 하락이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14.2% 내리며 2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전체 공업제품 상승률도 2.9%로 지난 2월(5.1%)과 비교해 2.2%포인트 내려앉았다.
이와 관련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소비자물가는 상승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고 보인다"면서 "작년 상반기 크게 상승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단 물가 상승의 큰 원인이었던 석유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물가가 여전히 상승세인 배경에는 높은 전기·가스·수도세와 장바구니 물가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의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에 이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다. 전기료(29.5%), 도시가스(36.2%), 지역난방비(34.0%) 모두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농·수산물 등 마트 물가와 가공식품 가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대규모 할인행사 등으로 축산물 가격은 다소 하락했지만 겨울철 한파 영향과 일조량 부족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채소류가 전년 동월 대비 13.8%로 껑충 뛰었다. 품목별로는 양파(60.1%), 풋고추(46.2%), 오이(31.5%), 파(29%), 귤(14%) 등의 품목이 상승폭을 키웠다.
수산물도 전년 동월 대비 7.3% 올랐다. 이와 관련 고등어(14%) 값은 지난 2월(13.5%)에 이어 내려가지 않고 있다.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9.1% 올라 지난 2월(10.4%)과 비교해선 소폭 낮아졌다. 품목별로는 빵(10.8%), 스낵과자(11.2%) 등에서 상승했는데, 관련 기업들이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연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서비스 물가 중 공공서비스 물가는 전월보다 1.2% 상승했다. 유치원납입금(-5.9%), 보육시설이용료(-1.6%) 등은 줄었지만 외래진료비(1.8%), 택시료(7.2%) 등이 오르면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아직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고, 최근 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 국제에너지 가격 연동성 등을 고려하면 아직 물가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으로 평가된다"면서 "정부는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관리하는 동시에 닭고기, 가공용 감자와 같은 주요 식품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인하와 통신비 등의 생계비 경감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물가 안정기조가 조기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