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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 관계 악화로 대만 중국 투자 파국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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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05. 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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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성 둥관, 쿤산 등 경제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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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둥관시에 소재한 대만 산업단지. 최근 들어 건물이 통째로 텅텅 비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사상 최악 상황에 직면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로 인해 대만 기업들의 중국 철수가 최근 잇따르면서 자연스럽게 투자까지 대폭 감소하고 있다. 사실상 대만의 대중 투자 및 사업이 파국 분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극적인 국면 전환의 전기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향후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도 보인다. 지난 30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진 대만 기업들의 대중 진출이 이제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양안 관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9일 전언에 따르면 대만의 대중 투자 규모는 양안 관계가 극도로 나빠지기 직전인 2021년까지만 해도 정말 대단했다. 매년 50억 달러 이상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후 극도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대만 기업들이 철수 엑소더스에 나서자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지난해에는 45억 달러 전후에 불과했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는 더욱 줄어 4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의 심각성을 통계가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대만 투자 기업들의 낙토(樂土)로 불렸던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의 상황을 미시적으로 접근해 살펴봐도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은 바로 알 수 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묻지 마 투자에 나선 대만 기업들이 제공하는 특수로 도시 전체가 흥청거렸으나 지금은 완전히 상전벽해가 됐다고 해도 좋은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대만 기업들이 대규모로 들어섰던 타이중루(臺中路) 인근 쑹산후(松山湖) 대만하이테크산업단지는 거의 폐허처럼 변해버렸다고 해도 좋다.

둥관 못지 않았던 장쑤(江蘇)성 쿤산(昆山)시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만 기업들의 투자 열풍으로 언제 심각한 인력난을 겪었는가 싶을 정도로 지금은 고용이 큰 폭으로 줄고 있다. 1500여개 전후에 이르는 대만 기업들의 설비 확대 역시 쪼그라들고 있다. 만약 애플 협력업체인 푸스캉(富士康·폭스콘) 공장까지 흔들릴 경우 상황은 최악에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 광둥성 선전시, 상하이(上海)시 등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만 기업들의 철수와 투자 축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베이징의 대만 직장인 류중판(劉仲凡) 씨가 "한때 고교 동창회를 할 정도로 전국에 내 친구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손에 꼽는다. 다들 대만이나 동남아로 갔다"면서 안타까워하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양안 관계는 향후 나아질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고 해도 무방하다. 대만 기업들의 철수와 투자 축소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중국이 대만 기업들의 낙토가 아닌 엑소더스 현장이 되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분명한 현실이 되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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