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우군 만들기 경쟁 점입가경
현재까진 중국의 전략 성공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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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파워와 영향력이 먹히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 즉 빈틈을 공략하는 고차원의 전략이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은 신냉전에 대응하는 중국의 강점(S)으로 꼽힌다. 중국의 품 안에 사실상 안긴 반미 국가나 지역들을 일별하면 진짜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최근 전언을 종합하면 우선 러시아와 인도를 꼽을 수 있다. 러시아의 경우는 굳이 구구한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현실만 봐도 좋다. 양국이 거의 혈맹의 관계를 맺었다고 단언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정기적으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다.
국경 분쟁 문제로 상당 기간 중국과 관계가 껄끄러웠던 인도 역시 거론할 수 있다. 당장 친강(秦剛)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4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외무장관회의 참석 차 방문한 인도 고아에서 수브라만얌 자이샨카르 외무장관과 회동, 양국 협력 관계의 심화를 약속한 사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양국 장관이 시 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연내 정상회담을 논의했다는 소문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시리아가 최근 12년만에 아랍연맹에 복귀한 것에서 보듯 미국의 힘이 점점 빠지는 양상을 보여주는 중동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올해 초 양숙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를 베이징에서 중재한 사실도 미국 이상 가는 중국의 대중동 영향력을 단적으로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중동의 맹주국 사우디와 경제적 밀착을 넓혀가는 현실까지 감안할 경우 중국은 중동에 친중 분위기 확산을 위한 교두보를 확실히 마련했다고 해도 좋다.
중국은 향후 상당 기간 미국의 빈틈을 노리는 글로벌 우군 확보 전략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 분명하다. 미국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반면 영국, 독일, 캐나다, 일본 등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서방국가들과도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점은 중국에겐 치명적인 약점(W)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바로 코앞 남중국해를 사이에 두고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점도 중국의 글로벌 우군 확보 전략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막강한 자금력을 활용해 펼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정책은 신냉전 체제에서 중국이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기회(O) 요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아프리카는 아예 중국의 홈그라운드라고 할 정도로 일대일로 영향력이 큰 지역이다. 중국 정부나 기업들이 무차별적으로 뿌리는 차이나머니의 유혹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고 단언해야 할 수준에 이르고 있다. 앞으로도 미국의 영향력이 파고들 가능성이 상당히 희박한 대표적 친중 대륙으로 손꼽힌다.
남미 역시 최근 급속도로 중국에 기우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라는 동질성을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의 경우 지난달 중순 중국을 방문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친중 노선을 확실히 했다. 최근 세계 최대 제지 및 펄프 생산업체인 브라질 수자노(Suzano)가 위안(元)화로 거래대금을 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은 무엇보다 이 현실을 잘 말해준다.
자국 수출의 20%를 중국에 의존하는 아르헨티나는 운명적으로 친중에 목을 멜 수밖에 없다. 역시 최근 중국과의 무역 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친중 노선으로 기울고 있는 아프리카나 남미 국가들의 경우 은근히 중국이 던져줄 가능성이 높은 떡고물을 기대하고 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다만 지속적인 경제난으로 지난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던 스리랑카와 같이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거액의 자금을 빌렸다가 부채의 함정에 빠진 사례가 또다시 나올 경우 오히려 해당 국가나 지역에 반중 정서가 확대되는 위협(T) 요인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