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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조원대 SPC삼립 기틀 마련 김순일 여사…허영인 회장 “부모님 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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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3. 05. 1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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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경기 성남 내 천주교 관련 보육재단에 빵 기부
허 회장, 오후 8시 빈소 찾아
12일 오전 입관식 진행 후 오후 장례미사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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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순일 여사./제공=SPC그룹
"제빵은 손끝에서 남는단다."

지난 10일 영면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모친이자 삼립식품(현 SPC삼립) 창업주인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의 부인 김순일 여사가 늘 강조한 한 마디다. 후대에 정성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 위함이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세례명 말지나)였던 고인은 생전 SPC삼립의 공장이 있던 경기도 성남지역 내 천주교 관련 보육재단 등에 빵 등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 관계자는 "제빵이라는 것이 반죽부터 형태를 잡고 굽는 일련의 과정이 손을 통해 정성스럽게 만드는 것"이라며 "또한 이윤이 크지 않은 사업인 만큼, 경영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만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SPC삼립의 비전 2025 '최고의 베이커리, 음식, 서비스로 행복한 삶을 창조'로 이어지고 있다.

1923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난 고인이 1942년 허 명예회장과 결혼한 뒤 1945년 삼립식품의 전신인 제과점 '상미당'을 창업해 함께 운영했던 만큼, 허 회장에겐 SPC삼립이 SPC그룹의 모태이자 고향과도 같은 회사로 인식돼 있다.

실제 허 회장은 IMF 외환위기 당시 경영이 어려워져 법정관리에 들어간 삼립식품을 2002년 되찾아오면서 "삼립식품은 첫 직장이었고, 부모님의 업적으로 이룬 회사"라며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후 SPC삼립은 매출 1126억원(2002년)에서 3조3145억원(2022년)으로 30배 이상 커졌고, 빵에 대한 열정과 경영 철학은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SPC삼립 등 '국내 1위' 베이커리 브랜드를 키워내는 동력이 됐다. 현재는 '제빵업계의 삼성'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여름 20년 만에 내놓은 포켓몬빵도 '빵에 진심인 남자'인 허 회장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젊은 시절 거리에서 '한번 드셔보셔요'라는 문구가 적힌 홍보물을 돌릴 정도로 열정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이런 허 회장을 만든 것이 고인의 말 한마디가 크게 작용했다.

허 회장은 11일 오후 8시경 장례식장에 도착해 빈소를 찾았다. 이후 천주교 성당 성도들이 빈소에서 찬송을 불렀다. 허 회장은 밤늦게까지 있을 예정이다. 오후 9시경엔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빈소로 찾았다.

허 명예회장은 고인을 두고 동반자이자 경영 파트너로 인정했다. 삼립식품 창립 이후에는 이사와 감사로 경영에 적극 참여해 회사의 기틀을 닦고 내실을 다지는데 크게 기여해서다.

허 명예회장은 자서전 '미래를 살아가는 지혜'에서 "아내를 빼놓고 회사를 거론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할 만큼 역할이 컸다"고 회고했다. 그는 "아내는 고비마다 몸소 뛰었다. 문제가 생기면 명석한 판단으로 실마리를 풀었고, 타고난 재질과 해박한 지식은 경영철학만큼이나 엄정해서 편견이나 선입견을 앞세우는 일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단점을 아내가 늘 보완해 줬다며 "아내는 직원의 인사나 구매, 예산 집행 등 여러 경영분야에서 능력이 두드러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주요 장례 일정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입관식을 진행한 후 같은 날 오후 2시에 장례미사를 약 1시간 엄수한다. 회사는 이날 빈소를 찾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고인의 유족은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6남 1녀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3일 오전이며,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 선산이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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