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서열 2위로 키우고 몸집 더 불려
배터리·바이오 등 신사업 '공격 투자'
대한상의 회장·경제사절단 '종횡무진'
'신가업가정신' 통해 환경문제 등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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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의 차기 회장으로 추대됐다.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맏형인 최 회장이 재계 구심적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재계 내 위상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사례다. 1998년, 당시 38세에 불과했던 최 회장이 SK그룹 총수에 오른지 25년이 흘렀고 어느 새 재계 '막내'에서 '맏형'이 됐다. 그만큼 최 회장이 재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최 회장은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대한상의 회장,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민간 유치위원장 등을 잇따라 맡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이면서 재계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SK를 재계 2위로 키운 '승부사'
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SK그룹의 공정자산은 327조2540억원으로, 전년(291조9690억원)보다 12% 늘어났다. 지난해 재계 순위 2위에 올라선 이후 미래 먹거리를 중심으로 몸집을 더욱 불린 결과다.
SK그룹의 성장은 최 회장의 지휘 아래 이뤄지고 있다. 특히 배터리·바이오·반도체(BBC) 등 신사업에 적극 투자한 결과 가파른 성장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SK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는 2012년 최 회장이 주도한 인수합병(M&A)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최 회장은 인수를 반대하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뚝심을 보여주며 하이닉스를 품에 안았고, SK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배터리와 바이오 등 미래 신사업을 키우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배터리 사업을 주도하는 SK온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 3사 가운데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SK온은 미국에서 포드와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며, 현대차와도 합작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최 회장의 인맥을 바탕으로 해외 네트워크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SK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475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 전체 매출액 159조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83조9000억원이 글로벌 매출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그룹의 주요 현안도 챙기는 모습이다. 올 초 'CES 2023'과 'MWC23' 등 글로벌 박람회에 참석해 해외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하는 등 SK그룹 총수로서의 역할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 투자신고식,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첨단산업 포럼 등에 참석했다.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방문한 스페인, 덴마크, 포르투갈 등에서 주요 기업인들과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 강조…재계 변화 주도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재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회적 가치 전도사'로 불릴 만큼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중요하게 여기는 최 회장의 마인드가 산업계에도 퍼져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이 단순히 이윤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사회적 활동에 대해서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킨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신(新)기업가정신'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5월 신기업가정신이라는 개념을 선포했다. 신기업가정신이란 기업이 쌓아온 다양한 기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사회발전을 이끈다는 개념이다. 당시 최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등이 '기업선언문'에 서명하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관련 협의체인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도 출범시켰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경제계를 대표하는 76개 기업이 참여했다.
그리고 ERT 출범 1년이 지난 현재 ERT 참여 기업은 76개사에서 756개사로 열 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역 경제계 중심으로 20여차례의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이 개최됐고, 전국 상공회의소의 절반에 가까운 33개지역상의가 이 활동에 동참했다.
ERT 멤버들은 '지역 살리고, 환경살리고'와 같은 공동 실천 아이템,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등을 통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함께 나눔프로젝트는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사회공헌 분야와 지역, 기부내용 등을 선택해 프로젝트를 제시하면 문제해결 취지에 공감하는 다른 ERT 멤버들이 자율적으로 동참하는 방식이다. 지난 3월 소방관복지 지원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효성그룹이 힘을 합쳤으며, 4월에는 위기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SK그룹, 신한은행, 이디야커피가 심리건강, 인턴십, 금융지원 등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행복·ESG 전도사'에서 '엑스포 전도사'로…부산 유치 '올인'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해외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우리 국민들에게도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 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해외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3월 스페인, 덴마크, 포르투갈 등 유럽 3개국 총리를 만났으며, 지난달에는 남미 주요국을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요청했다.
최 회장은 최근 한국을 찾은 쥐스탱 트뤼드 캐나다 총리와도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는 국내외 청년층으로 구성된 '엑스포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다. 엑스포 서포터즈는 지난 17일 서울 통인시장과 서촌 골목, 세종음식거리 등에서 홍보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최 회장은 이날 통인시장을 방문, 상인들에게 부산엑스포를 지지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대외 활동을 늘리며 재계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며 "경기침체 등으로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계 내 최 회장의 역할이 막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