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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지난해 출범한 새 정부가 올해부터 친미, 친일 정책을 더욱 본격화하면서 대만 문제에까지 간섭하자 분위기는 더욱 나빠졌다.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불장난을 할 경우 불에 타 죽는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한국에 경고를 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고 해도 좋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언론의 보도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아예 드러내 놓고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면서 한국을 공격하고 있다. 누리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글을 보면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사실은 더욱 잘 알 수 있다. "한국은 심리적으로 자국이 G8이 됐다는 말을 쓴다. 그러나 한국은 솔직히 말하면 G1이라고 해야 한다"라는 모 신문의 한국 관련 기사에 달린 묘한 느낌의 댓글만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이런 현실에서 재중 교민들의 심사가 좋을 까닭이 없다.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한 기업 주재원 P 씨는 "5∼6년 전만 해도 중국에 주재한다는 것은 본인이 조직 내에서 에이스라는 사실을 의미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중국 파견 발령이 나는 것은 조만간 그만 두라는 얘기와 크게 다를 바 없다. 너무 슬프다"면서 현재 분위기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언론사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신문, 방송의 경우 중국 내 각 지역에 상주할 특파원 희망자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현직들이 임기를 마치고 귀국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케이스가 부지기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주재 특파원이 이제는 에이스가 가는 자리가 아니라 극한 보직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한국 정부가 공공연하게 입에 올리는 이른바 탈중국 효과는 정말 대단하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