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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1일 전언에 따르면 쿠바 내 중국의 도청 기지는 양국이 플로리다에서 약 160km 떨어진 섬에 앞으로 설치하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지난 8일 보도를 통해 이처럼 비밀을 전격 폭로했다. 당연히 중국과 쿠바는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중국의 반발은 전방위적이라는 표현을 써도 괜찮을 정도였다.
우선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이 9일 정례 브리핑에서 "그에 대해 알지 못한다. 루머와 비방을 퍼뜨리는 것은 미국의 일반적인 전술"이라고 일축한 후 "미국은 그림자를 쫓고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전문가이다. 미국은 오랫동안 비밀 활동을 위해 쿠바 관타나모 만을 불법 점령하고 60년 넘게 쿠바를 봉쇄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비롯한 언론 역시 맹공에 나섰다. "사실 루머는 미국이 중국을 억제하고 억압하는데 유용한 도구이자 무기가 됐다. 그것은 매우 값싸다"는 등의 글로 미국을 비난한 것이다. 미국은 중국과 쿠바가 강경하게 나오자 바로 WSJ의 보도가 정확하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10일 익명을 요구한 미 백악관의 한 관리가 "중국의 도청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 재임 이전부터 발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브리핑도 받았다. 여기에는 2019년 업그레이드된 쿠바 내 중국의 도청 기지 존재도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일변했다. 현재로서는 또 다시 반전의 계기는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중국의 반발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지난 2월 중국의 이른바 정찰풍선의 미 영공 내 진입 소동으로 취소됐다 추진되는 블링컨 장관의 방중 계획이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 무산될 것이라는 소문이 베이징 외교가에 파다한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한다. 요즘의 미중 관계는 확실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 같다고 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