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일산업, 대한방직, 만호제강, 방림, 동일금속 등 5종목에 대한 거래가 정지됐다. 이들 기업은 14일 비슷한 시각에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조작 가능성이 의심됐고 금융당국이 조치에 나선 것이다.
지난 4월말 발생했던 SG증권발 주가급락 사태 이후 약 두 달만이다. 다만 4월 주가하락 사태 때는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에서만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는데 이번에는 다양한 국내 증권사들로부터 발생했다는 점과 신용융자잔고비율이 5%대로 절반 수준인 상황 등 차이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SG증권발 주가급락 사태와 비슷한 양상이 존재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이들 종목은 3년 전부터 별다른 이슈가 없었음에도 꾸준히 주가가 상승했다. 한국거래소 월별 종목시세 추이를 보면 2020년 3월부터 하한가를 기록하기 전날인 13일까지 각각 동일산업은 383.5%, 대한방직 187.1%, 만호제강 486.5%, 방림은 357.1% 올랐다.
5종목 중 유일한 코스닥 상장사인 동일금속은 2020년 4월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 13일까지 188.4% 상승했다.
문제는 주가 상승세 지속 요인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력사업은 철강(동일산업), 사류·직물(대한방직), 섬유로프·특수강선(만호제강), 면방(방림), 건설기계장비 부품(동일금속)으로 소위 인기가 있는 업종이 아니며 영업실적에서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동일산업과 대한방직의 올해 1분기, 만호제강의 3분기(6월 결산 법인), 방림의 반기(9월 결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와 영업적자였으나 주가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또한 이들 종목의 유통 가능 주식 수가 적었다. 동일산업의 유통 가능 주식 수는 전체 상장 주식의 43.6%, 대한방직은 42.2%, 방림은 47.2%, 동일금속은 34.3%로 50%에 미치지 못했다. 만호제강은 53.4%로 50%를 넘었지만 물량 자체가 225만주로 적은 편이다. 이는 주식 매입 시 주가 상승효과가 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이들 기업의 주식이 온라인 주식투자 커뮤니티 바른투자연구소에는 매수 추천한 종목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특정 세력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존재하고 있다. 실제 이 커뮤니티의 운영자 강 모씨는 시세조정 혐의로 작년에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4억원을 선고받은 전례가 있다.
그럼에도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해선 금융당국은 신중한 입장이다. 4월에 발생했던 주가급락 사태의 원인인 CFD(차액결제거래)처럼 제도적인 문제는 아닐 것으로 파악하면서도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거래소와 함께 상황을 파악 중으로 금감원장 주재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관련 얘기가 논의됐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발 빠르게 나섰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14일 장중에 거래 불가 조치를 취했으며 NH투자증권은 같은 날 오후 6시 미수거래 불가종목으로 지정, 신용거래와 예탁증권담보융자 신규·만기연장을 막았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15일부터 동일산업과 대한방직, 만호제강, 방림, 동일금속을 위탁증거금 100% 징수 종목에 추가해 신용융자 및 담보대출 종목에서 제외했다. 대신증권, SK증권 등도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처럼 자체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에 따라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관련 종목에 대한 신용대출 불가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동일산업, 대한방직, 만호제강, 방림, 동일금속은 조회공시 요구에 따른 답변을 통해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확인된 사항이 없다"며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