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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만에 재추진돼 이뤄지는 이번 방중도 위기의 순간은 있었다. 쿠바 내 중국의 도청 기지의 존재를 백악관이 폭로, 또 다시 양국 갈등이 재점화된 탓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소통의 필요성을 절감한 양국이 한발씩 양보하면서 겨우 이뤄지게 됐다.
그의 방중은 국무장관 부임 후 첫 중국행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2021년 1월 이후 미 외교 수장의 첫 방중이기도 하다.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 10월 마이크 폼페이오의 방중 이후부터 따지면 미국 현직 국무장관으로는 4년 8개월 만에 중국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 국무장관이 거의 5년 만에 방중한다는 것은 양국의 갈등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단언해도 좋다. 논의해야 할 현안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우선 미국은 현재의 양국 경쟁이 무력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가드레일(안전장치)' 확보를 현안으로 거론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블링컨 장관이 중국으로 출발하기 앞서 16일(현지시간) "치열한 경쟁이 대립이나 충돌로 비화하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외교가 필요하다"고 방중 의미를 설명한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대중 압박 중단'을 현안으로 들고 나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이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그의 방중과 관련, "중국 측은 양국 관계에 대한 입장과 우려를 천명하고 자신의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다. 미국은 내정간섭,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 중국에 대한 억제와 탄압을 중단하라"고 말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한마디로 양국 외교 수장은 동상이몽의 상태에서 만난다고 해야 한다. 대좌해봐야 큰 소득이 나올 까닭이 없다. 하지만 만남 자체의 의미가 전혀 없지는 않다. 양국 모두 극단적인 대치 상황에서 소통의 파이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는 의미는 분명 있다고 해야 한다. 나름 상당한 평가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