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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그동안 대만에서는 중국과 달리 미투 운동이 이상하리마치 일어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언로가 중국보다는 더 활짝 열려 있는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로 볼 때는 정말 너무나도 이상한 일이었다고 해도 좋았다.
그러나 지난 4월 넷플릭스 정치 드라마 '인선지인-조랑자(人選之人-造浪者)'가 이 문제를 다루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그동안 고발을 하지 못한 것이 한스러운 듯 수많은 여성들이 자신들이 당한 일을 폭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해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을 비롯한 각 당의 정치인과 학자, 유명인들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코너에 몰렸다.
대표적인 인물들도 꼽을 수 있다. 1989년 6월 4일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유혈 사태 당시 민주화 시위를 이끌었던 중국 출신 민주 인사 왕단(王丹·54)이 가장 먼저 거론돼야 할 주인공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지난 2일 민진당의 열렬한 지지자인 리위안쥔(李援軍)이라는 여성이 대만에서 교수와 연구원으로 오래 활동한 그에게 2014년 미국에 머물렀을 때 성추행을 당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주장한 것이다.
사실이라면 그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안겨줄 '미투' 고발이었으나 현재 이 사건은 흐지부지되고 있다. 왕이 펄쩍 뛰면서 강하게 부인했을 뿐 아니라 이후 그녀 역시 더 이상 사건과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은 탓이다. 현재로서는 왕의 이미지에 약간의 상처를 주면서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러나 한국 비하 발언으로 유명한 국민 MC인 황쯔자오(51)의 사태에 이르면 얘기는 달라진다. 대만 현지 언론의 20일 보도를 종합하면 그는 전날 오후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행히 병원의 응급 처치로 목숨을 건졌으나 자해의 원인은 그를 아끼는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10년 전 17세의 어린 나이였던 조피아라는 소녀를 성추행한 사실이 당사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의해 같은 날 오전 확인되자 극단 선택에 내몰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명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해도 좋다. 연예계에서 퇴출되는 것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본의 아니게 그동안 잠잠했던 대만의 미투 운동도 확실하게 촉발시키는 주인공이 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인과응보라는 말은 아무래도 불후의 진리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대만의 '미투' 운동은 이제 돌아오지 못할 길로 달려갈 것이 확실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