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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의 ‘메가캐리어’ 꿈]② 대한항공과 합병 무산시 아시아나 생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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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3. 06. 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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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부채 늘어 재무건전성 악화
합병 늦어질수록 '경쟁력 상실' 우려
항공업 재편 차질 등 후폭풍 거셀 듯
"불발 시 하위 저가항공사 지원 등 정리
경쟁 악화 속 수익성 기대감도 접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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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이 장기화하면서 정부 주도의 항공산업 재편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양사의 합병으로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해외 경쟁당국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부실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양사 합병이 추진된 지 3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은 2000%를 넘는다. 신규 투자도 마땅치 않다.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아시아나항공은 생존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013.9%로 지난해 말(1780.2%)보다 악화됐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던 2020년 말 1171.5%였던 부채비율이 오히려 높아지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1조8000억원 규모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했고, 신주인수 계약금, 중도금 등으로 1조원을 투입한 상태다. 하지만 미국, 유럽연합(EU) 등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가 지연되면서 대한항공이 계획했던 자금 투입 계획도 미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이 승인되면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잔금 8000억원을 투입, 경영권을 획득할 계획이었다.

아시아나항공에 이미 1조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음에도 오히려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합병이 지연되는 동안에 아시아나항공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보유 대수는 지난 2020년 말 85대에서 올해 1분기 말 77대로 줄어들었다.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직원수도 8952명에서 8248명으로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의 경우 합병 절차가 진행된 이후 정부의 운수권 배분 경쟁에서도 밀리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화물 부문의 덕분에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속 가능 여부에 대해서도 미지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 5988억원 등을 기록했는데, 올해 영업이익은 5165억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2698억원까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의 실적 개선은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벨리(하부 화물칸) 공급 부족으로 인한 운임 상승 덕분인 만큼, 여객선 운항이 정상화될 경우 다시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만약 최악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가 하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여전히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지원 가능성이 없어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산업은행은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해야 하는데, 이 방안 역시 쉽지 않다. 높은 부채비율, 실적 악화 우려가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선뜻 나설 곳이 마땅치 않아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대기업들도 위험을 감수하면서 인수전에 뛰어들 수 없을 것"이라며 "게다가 3년만에 또다시 새 주인을 찾더라도 최종 인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아시아나항공의 회생 기회는 더 희박해진다"고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추가 지원을 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도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미 아시아나항공에 3조6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법정관리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기존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산업은행은 양사의 합병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0일 "한진칼 지분 매각 방안을 포함해 플랜B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합병 불발 시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하위 저가항공사 지원 등의 정리 작업이 필요하다"며 "영업경쟁 약화에 따른 수익성 제고 기대감도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존에 투입된 자금은 단기 예수금으로 분류돼 자본 증감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며 "또한 항공기 수가 감소한 부분은 당사 노선 운항이 100% 회복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계약이 만료된 항공기는 반납한 후 신규 도입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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