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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다크패턴 이용 유료 가입 유도”, 미 FTC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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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6. 22. 16:02

"가입은 클릭 2번이면 끝, 해지는 대서사시 일리아드 거쳐야"
TECH-ANTITRUST/AMAZON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아마존이 고객들을 속여 유료 회원제 서비스인 프라임에 가입하게 했다"며 아마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21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FTC는 이날 아마존이 프라임 가입은 쉽게 만들고 해지는 복잡하게 만들어 '온라인 신뢰회복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2억명 이상이 이용 중인 프라임은 연간 139달러에 아마존 사이트에서 쇼핑하고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는 회원제 서비스다.

FTC는 아마존이 2016년부터 내부적으로 트로이 전쟁에 관한 호머의 서사시인 일리아드로 불리는 과정을 도입해 이용자들의 서비스 해지를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용자들은 해지를 위해 4페이지에 6번의 클릭과 15개 옵션을 동반하는 일리아드를 거쳐야 하는데 아마존은 다른 방법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해지에 따른 혜택 제공 불가 경고와 서비스 유지시 할인 프로그램 등에 관한 설명도 수차례 뜨는 반면 프라임 가입에는 단 2번의 클릭만이 필요하다는 것이 FTC의 지적이다. FTC는 아마존이 고객의 서비스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다크패턴(눈속임 상술)을 이용했다고 봤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성명에서 "아마존은 이용자를 속여 동의 없이 프라임에 가입하게 함으로써 그들을 좌절하게 하고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아마존은 성명을 내고 "FTC의 주장은 법과 사실 관계에서 틀렸다"고 반박했다. 아마존은 "진실은 고객들이 프라임을 사랑하며, 프라임은 명확하고 간단하게 고객이 가입하거나 취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은 "FTC가 우리에게 사전 통지도 하지 않고, 우리와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결과를 발표한 것은 우려스럽다"고 했다.

앞서 FTC는 아마존이 2018년 인수한 스마트홈 업체 '링'이 이용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아마존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580만 달러(75억원)를 지불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이와 별개로 아마존은 자사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가 구동하는 스피커가 부모 동의 없이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며 FTC를 대신해 미 법무부가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서도 2500만 달러(323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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