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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미얀마軍 또 민간인에 폭격…10여 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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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6. 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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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미얀마 북부 사가잉주(州) 낭콘 마을의 모습./사진=지역 시민방위군 SNS 캡쳐
미얀마 군부가 또다시 마을에 폭격을 가해 민간인 10여 명이 사망했다. 인권단체들은 미얀마군이 초법적 살인·마을 파괴·공습을 저항세력에 대한 집단적 처벌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9일 이라와디·AFP통신 등 현지매체와 외신 등은 지난 27일 공군을 동원한 미얀마 군부의 공습으로 북부 사가잉주의 낭콘마을에서 10~11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 군부는 300채가 넘는 집이 있는 이 마을에 전투기를 동원해 폭탄 세 발을 투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주민들은 AFP에 "그들(군부)의 다음 계획이 무엇인지 몰랐다. 가능한 빨리 희생자들의 장례를 치렀다"고 말했다. 이들은 "근처에 저항군(민주세력)의 캠프도 없고 교전이 벌어지지 않았는데도 마을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낭콘 마을의 한 교사는 자유아시아라디오(RFA)에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공습이 이뤄졌다. 승려 1명과 주민 1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역 시민방위군과 현지 언론에 공개된 사진엔 공습 이후 폐허가 된 큰 건물과 그을린 잔해 등의 모습이 담겼다.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지 2년이 지난 미얀마에선 군부가 저항세력을 진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민주세력인 국민통합정부(NUG)와 산하 무장단체인 시민방위군(PDF)이 전역에서 군부와 투쟁을 벌이고 있다. 군부와 사이가 좋지 않은 소수민족 무장단체 일부도 민주세력을 지지하며 군부와 충돌하고 있다.

전역에서 광범위한 저항에 부딪힌 미얀마 군부는 사실상 포격과 공군력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엔(UN)은 지난 3월 미얀마 군부가 지난해에만 300회 이상의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현지 독립연구그룹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미얀마 전역에서 454건의 공습이 있었고 이로 인해 292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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