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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 臺 국민당 최대 위기, 존재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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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07. 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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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3일 총통 선거는 필패 가능성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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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유이 국민당 총통 후보가 궈타이밍 훙하이정밀 창업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치러진 지방 선거 유세 때의 모습이다. 궈 창업자는 자신으로 후보가 교체되기를 바라고 있으나 허우 후보는 완주를 고집하고 있다./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대만의 국민당이 최근 완전히 존재감을 잃은 채 휘청거리고 있다. 이러다가 당이 해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면 그야말로 최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상황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는 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총통 선거에 나서는 허우유이(侯友宜·66) 후보의 지지율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대만민의기금회가 지난달 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명색이 치열한 경선을 치르고 선택된 제1 야당 후보인데도 고작 20.4%에 그치고 있다. 창당 4년에 입법위원(국회의원)이 5명에 불과한 소수 정당인 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64) 후보가 기록한 29.1%에 한참이나 못 미치고 있다.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64) 후보의 36.5%에 비하면 아예 참담한 수준이라고 해도 좋다. 분위기가 획기적으로 좋아지지 않을 경우 선거 결과는 필패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경선에서 허우 후보에게 패한 궈타이밍(郭台銘·73) 훙하이(鴻海)정밀 창업자가 탈당 후 독자 출마를 모색하는 것이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후보를 궈 창업자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당내에서 나오는 현실까지 더할 경우 상황은 진짜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궈 창업자가 당장 탈당을 결행하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의 대만 사업가 추이중시(崔鍾錫) 씨가 "국민당은 후보 교체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6년 선거 때 그랬다. 후보를 교체하면 분위기가 반전될 수도 있다"면서 궈 창업자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국민당이 살 길이라고 진단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2016년 선거에 출마했다 차이잉원(蔡英文·66) 현 총통에게 참패한 주리룬(朱立倫·62) 주석을 비롯한 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 역시 위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필패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면 뭔가 획기적인 수를 강구해야 하나 무조건 이긴다는 희망고문의 말만 이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총통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입법위원 선거에서 현재의 38명보다 훨씬 더 적은 당선자를 낼 것이라는 언론의 전망은 이로 볼때 정곡을 찌른 것이라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정원이 113명인 입법위원 선거에서도 국민당이 민중당에게조차 밀릴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만약 진짜 그렇게 될 경우 국민당은 제2 야당으로 전락하면서 존재의 이유가 사라지게 된다. 창당의 주역들인 쑨원(孫文)과 장제스(蔣介石)가 지하에서 통곡할 일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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