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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는 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총통 선거에 나서는 허우유이(侯友宜·66) 후보의 지지율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대만민의기금회가 지난달 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명색이 치열한 경선을 치르고 선택된 제1 야당 후보인데도 고작 20.4%에 그치고 있다. 창당 4년에 입법위원(국회의원)이 5명에 불과한 소수 정당인 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64) 후보가 기록한 29.1%에 한참이나 못 미치고 있다.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64) 후보의 36.5%에 비하면 아예 참담한 수준이라고 해도 좋다. 분위기가 획기적으로 좋아지지 않을 경우 선거 결과는 필패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경선에서 허우 후보에게 패한 궈타이밍(郭台銘·73) 훙하이(鴻海)정밀 창업자가 탈당 후 독자 출마를 모색하는 것이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후보를 궈 창업자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당내에서 나오는 현실까지 더할 경우 상황은 진짜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궈 창업자가 당장 탈당을 결행하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의 대만 사업가 추이중시(崔鍾錫) 씨가 "국민당은 후보 교체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6년 선거 때 그랬다. 후보를 교체하면 분위기가 반전될 수도 있다"면서 궈 창업자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국민당이 살 길이라고 진단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2016년 선거에 출마했다 차이잉원(蔡英文·66) 현 총통에게 참패한 주리룬(朱立倫·62) 주석을 비롯한 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 역시 위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필패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면 뭔가 획기적인 수를 강구해야 하나 무조건 이긴다는 희망고문의 말만 이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총통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입법위원 선거에서 현재의 38명보다 훨씬 더 적은 당선자를 낼 것이라는 언론의 전망은 이로 볼때 정곡을 찌른 것이라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정원이 113명인 입법위원 선거에서도 국민당이 민중당에게조차 밀릴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만약 진짜 그렇게 될 경우 국민당은 제2 야당으로 전락하면서 존재의 이유가 사라지게 된다. 창당의 주역들인 쑨원(孫文)과 장제스(蔣介石)가 지하에서 통곡할 일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