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3 3685만원, Y 4500만원 테슬라 전기차 전세계 인도, 83% 급증

2분기 테슬라 전세계 인도 전기차 46만6000대
전년 동기보다 83% 급증
판매가격 인하, 미 보조금 등 영향
머스크 "생산량 감소·수익률 상승보다 생산량 증대, 올바른 선택"

2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워싱턴 D.C.에서의 데슬라 모델 Y의 판매 가격은 4만7740달러(6300만원)이지만 연방 정부의 보조금 등을 적용하면 3만4240달러(4500만원)다./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테슬라가 올해 2분기에 전 세계 계약자에 인도한 전기차 대수가 46만6000대로 전년 대비 83%나 급증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44만5000대를 뛰어넘는 성적으로 가격 인하와 대폭적인 할인에 의한 것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1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 성장률은 36%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중국 상하이(上海) 조립 공장이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봉쇄 조치 등으로 장기간 가동 중단하면서 2분기 실적에 부담을 주기도 했다.

테슬라는 지난 1월 미국을 시작으로 한국·일본·유럽·중국 등에서 판매가격을 인하해 모델 Y의 판매가격은 20% 이상 떨어졌다. 모델 3의 판매가격은 11% 낮아졌다.

2일 기준 미국 워싱턴 D.C.에서의 모델 Y와 모델 3의 판매 가격은 각각 4만7740달러(6300만원)·4만240달러(5300만원)이지만 보조금 등을 적용하면 3만4240달러(4500만원)·2만7940달러(3685만원)다.

2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워싱턴 D.C.에서의 테슬라 모델 3의 판매 가격은 4만240달러(5300만원)이지만 연방 정부의 보조금 등을 적용하면 2만7940달러(3685만원)다./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테슬라 전기차의 판매 호조는 가격 인하뿐 아니라 미국 연방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주고,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州)도 최대 7500달러의 세금을 환급하는 친환경 정책을 시행한 것도 작용했다.

이 같은 판매 호조와 포드·제너럴모터스(GM)·리비안 등 테슬라의 슈퍼차저 충전망을 사용할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를 영입한 결과, 테슬라 주가는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 두배 이상 상승해 6월 3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61.77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는 400달러를 넘었던 2021년 11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가격 인하로 올해 1분기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11.4%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19.2% 대비 59% 수준이지만 여전히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에 비해선 높은 수준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WSJ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 테슬라의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단기적인 수익성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가 선언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을 동요하게 했는데, 이는 경쟁 자동차 제조업체가 수년에 걸쳐 대부분 포기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 CEO는 "우리는 더 많은 생산량과 더 큰 차량 대수를 추진하는 것이 생산량을 줄이고, 수익률을 높이는 것보다 올바른 선택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지금이 우리의 우위를 더욱 넓힐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