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으로 운용유지 어려움 겪는 러시아 헬기 운용국 수리온 관심 KAI, 윤석열 대통령 순방기간 베트남 기업과 MOU...수출 교두보 확보
공중강습 시범 보이는 수리온 헬기
0
지난달 7일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에서 열린 2023 연합·화동 화력 격멸훈련에서 수리온 헬기가 공중강습 시범을 보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개발한 헬기 '수리온'이 올해로 전력화 10주년을 맞았다. 2만 파운드급 중형헬기 '수리온'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체계종합을 맡았다.
2013년 3월 29일 방위사업청의 수리온 개발완료 선언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11번째 헬기 생산국이 됐고, 육군의 항공전력은 이를 계기로 크게 달라졌다. 면허 생산한 외국 헬기나 직도입한 외국 헬기를 사용해오던 육군은 수리온 개발 이후 국산 헬기를 사용하게 됐다. 수리온 전력화를 통해 재래식 헬기가 첨단 항공전자장비를 장착한 현대식 헬기로 바뀌었고, 조종사의 생존성과 임무 수행력은 높아졌지만 오히려 피로도는 낮아졌다.
수리온의 성공적 운용이 가능했던 것은 지난 10년간 운용하며 개선점을 파악해 KAI에 끊임없이 전해준 군의 도움이 컸다. 군과 소통을 통해 하나하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간 결과 수리온은 육군을 대표하는 기동헬기로 운용되고 있다.
수리온 119호기 (도장 바뀜) (33)
0
KAI가 생산한 수리온 119호기./ 제공=KAI
군은 수리온의 파생형으로 현재 의무후송전용헬기 메디온과 해병대용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을 운용하고 있다. 마린온은 지난달 해병대에 전력화가 완료됐다. 마린온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체계개발을 완료했고 2016년부터 올해까지 전력화가 진행됐다. 마린온은 해상 및 함상에서의 운용이 쉽도록 특화됐다. 해양작전환경에서의 운용을 고려해 기체 방염 등 부식방지 기술도 적용됐다. 이런 마린온의 특징은 해안선이 길고 많은 섬을 가지고 있는 해외 국가들에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게 KAI의 설명이다.
KAI는 마린온을 기반으로 소형무장헬기(LAH) 개발노하우가 들어간 상륙공격헬기와 '바다의 지뢰'라고 할 수 있는 기뢰를 전문적으로 탐지하고 제거하는 소해헬기도 개발 중이다.
수리온 파생형
0
KAI가 수리온을 기반으로 개발한 다양한 파생형 헬기들./ 제공=KAI
10년의 경험으로 더욱 완벽해진 수리온은 다양한 파생형 헬기로 진화하며 우리 일상 속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군 외에 경찰, 소방, 산림, 해경 등의 관용 헬기로 활약하고 있다. 다양한 파생형을 자랑하는 수리온은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로 인해 현재 러시아 헬기를 운용 중인 국가들은 운용유지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국산 항공기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FA-50 경공격기를 운용 중인 국가들은 러시아 헬기의 대체 기종으로 한국군과 한국 정부에서 성능이 검증되고 가성비가 뛰어난 수리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FA-50의 폴란드 수출과 올해 말레이시아 수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민·군 헬기를 포함한 국산 항공기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MOU 체결식
0
강구영 KAI 사장 등 KAI 관계자들과 베트남 항공우주전문기업 VTX 관계자들이 지난달 23일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헬기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KAI
대표적인 예로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순방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한 KAI는 지난달 23일 베트남 하노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베트남 항공우주전문기업 VTX(Viettel Aerospace Institute)와 회전익 사업 분야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KAI와 VTX는 베트남 내 헬기 수요에 대한 잠재시장을 발굴하고 회전익 개발 및 생산 분야를 협력하기로 했다. 향후 실무협의단과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군에서 수리온 헬기 운영이 안정적이라는 것과 국내 헬기 산업 수준이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입증된 셈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그간 국내 운용실적을 통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입증받은 국산 헬기를 베트남에 소개해 기쁘다"며 "KAI는 국산 헬기가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수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