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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딛고 오른다”… 삼성전자, 하반기 ‘U자형’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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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 최지현 기자

승인 : 2023. 07.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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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14년 만에 영업익 6000억원
반도체 수급 균형·언팩 행사 앞뒤
증권가·산업계 실적 상승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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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 부진한 L자형 보다 완만한 U자형이 유력."

삼성전자가 2분기 14년만에 6000억원에 불과한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증권가와 산업계에선 희망적 분석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올 초 본격 감산에 나선 삼성의 반도체 수급 전략에 시장에 쌓였던 재고가 의미있게 줄어들 시기가 됐고 고부가가치 메모리 HBM3·DDR5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하는 게 하반기부터여서다. 이달 26일 '언팩'을 통해 갤럭시 폴더블폰과 웨어러블 기기의 전세계 출시가 예고 돼 있어 실적을 끌어 올리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거란 관측도 한 몫한다. 관련 업황이 장기 부진의 'L자형'에서 완만한 상승곡선 'U자형'의 경계를 막 지나고 있다는 시각이다.

9일 전자 및 증권업계에선 지난해 상반기에만 2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던 삼성전자가 올해 95% 이상 쪼그라든 1조2000억원을 간신히 넘겼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경은 2분기 2000억원대 완전 추락을 예상한 증권가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6000억원의 실적을 내면서 사실상 바닥을 확인했다는 분석에 따랐다.

하반기 어떨까. 삼성의 실적 발표 이전, 국내 경제연구기관은 우리나라 전 산업 경제 전망을 완만한 반등세의 'U자형'과 침체가 지속되는 'L자형' 사이에서 고민해 왔고 향배는 반도체 업황에 달렸다는 시각을 고수해왔다. 이제 삼성이 2분기 추락 우려에도 버텨내고 하반기 반도체 공급과 수요가 맞아떨어지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방향성은 반등으로 명확해지는 모양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하반기 경제산업전망'을 통해 반도체·가전·스마트폰에 대한 글로벌 수요와 수출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하반기 고부가가치 선단 메모리인 DDR5의 본격 보급이 시작되고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의 설비 교체 시기가 도래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봤다. HBM 메모리가 대량으로 탑재 되는 챗지피티 등 AI 신기술이 확대 된 것도 호재다. 물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물가 및 금리인상 영향에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 중이고 이에 따라 IT제품의 교체 주기도 연장되고 있다는 점은 아직 부정적 요소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연간 반도체 수출액이 121조72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3% 줄어들 것으로 봤는데, 그 감소폭이 상반기 32.3%에 비해 하반기 26.3%로 완화 될 것이란 다소 긍정적 관측을 했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센터장도 최근 산업발전포럼에서 '반도체 산업 전망'과 관련 "여전히 반도체 수요가 개선되고 있지 않지만 주요 반도체 제조기업의 감산효과와 챗GPT 열풍에 따른 AI용 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로 수출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진단했다.

스마트폰은 하반기 신제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6일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갤럭시 언팩행사에서 폴드5·플립5 등 폴더블폰을 공개하고 전세계 세일즈에 나선다. 고가의 폴더블폰은 애플이 아직 진입하지 않은 영역으로 시장 독주를 자신하고 있다. 함께 공개 될 '갤럭시워치6'도 최근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끄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업계를 주도 중이다.

가전사업도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상승세 둔화, 미국 주택경기 회복세로 인해 수요의 점진적 회복이 가능하다고 점쳐진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는 최근 산업발전포럼에서 이같이 진단하고 "수요 개선을 위해 글로벌 친환경 가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 지원 사업 확대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상반기 판매된 가전 2대 중 1대는 '절전 가전'이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가전사업의 승부수를 '스마트싱스' AI 기술을 활용한 고효율 에너지 절전에 둔다는 방침으로, 수익이 잘 나는 고가의 제품군이다.

삼성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증권가에선 목표가 상향이 이어진다. 잠정실적이 공개된 7일 NH투자증권은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회복 시작'이라는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기존 7만3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상향하며 그 이유로 3분기부터 본격화 되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을 꼽았다. 메모리가격이 최소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싸이클이 도래했다고도 했다.

물론 상존하고 있는 지정학적 불안요소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삼성 2분기 실적 발표 이전인 6월 중순 발표 된 '한국경제 수정전망'에서 통화 긴축에 따른 글로벌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고 중국의 내수 회복 부진, 미중 반도체 갈등 등으로 하반기 역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부정적 이슈가 가시지 않았지만, 이번 2분기가 반도체 업황의 바닥이라는 데에는 대부분 이견이 없다"면서 "V자형 반등을 기대하기엔 판매 단가 등 아직 따라오지 못하는 현실이 일부 있지만 선행지표들을 봤을 때 L자형 보다 U자형 상승곡선이 유력해 보인다"고 했다.
최원영 기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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