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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학 장학생들 만난 최태원…SK家 ‘인재 경영’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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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3. 07. 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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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교육재단 장학증서 수여식 참석
"한국이 세계 리더가 되도록 힘써달라"
'음수사원' 사회에 환원 방안 고민 당부
故 최종현 선대회장 설립…50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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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추구하는 '인재 경영' 철학은 고(故)최종현 선대회장-최태원 회장으로 이어져온 핵심 가치다.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단순히 기업의 성장 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고등교육재단(1974년), 최종현학술원(2019년) 등의 설립으로 이어졌고, 대를 잇는 인재 경영도 순항하고 있다.

1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한국고등교육재단 지원으로 해외유학을 떠나는 장학생들에게 증서를 수여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평소 인재 육성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매년 장학증서 수여식에 빠짐없이 참석해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덕담을 건네는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때 근원을 생각하라)'이란 사자성어를 들며 "여러분이 주변 사람과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잊지 않고, 이를 다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원조를 받다가 회원국이 된 유일한 나라인 한국이 세계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도 했다.

최 회장은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후 나라를 재건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로 SK그룹도 창립 70주년을 맞았다"며 "정전 이후 이만큼의 고도성장을 이룬 것은 인재 덕분이고, 재단을 세운 것은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또 최 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에 매진하는 이유를 '음수사원'과 연결하며 "가난했던 시절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주기 위해 엑스포 유치에 나섰다"며 "부산 엑스포를 각 나라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SK그룹의 인재 경영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최 회장의 부친인 최 선대회장 시절 설립돼 약 50년 간 운영된 곳이기도 하다. 1974년 민간기업 최초의 장학재단으로 설립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재단명에도 회사 이름을 넣지 않았다. 재단은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해외 최고 수준 교육기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대학 등록금은 물론, 5년간 생활비까지 지원하면서도 의무 조항은 일절 없었다.

최 선대회장은 일찍이 자원·기술이 부족한 한국이 강대국으로 가는 유일한 길은 인재를 키우는 것임을 설파했다. 그는 생전 "우리는 사회에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었다"고 강조해 왔다. 이는 SK의 인재 경영 철학으로 이어진다. 인재를 키워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최 선대회장은 1970년대부터 인재양성을 강조하며 관련 사회공헌에 적극 나섰다. 1972년 설립한 서해개발(현 SK임업)은 회사 경영과 무관하게 장학기금을 안정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됐다. 1973년 2월 방송을 시작한 MBC 장학퀴즈는 SK의 단독 후원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최 선대회장은 "인재를 키우는 것은 나무를 키우는 것과 흡사하다. 단기간에 자라는 나무가 용재가 되지 않듯이 사람도 단기 교육으로는 쓸모 있는 인재가 배양되지 않은다"며 "각 기업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계획으로 인재 양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일생을 통해 80%는 인재를 모으고 기르고 육성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도 언급하기도 했다.

부친의 뜻을 이어받은 최 회장 역시 인재 경영 철학을 지속하고 있다. 1998년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제 2대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최회장은 기존 장학사업 외에도 세계 학술기관과의 교류와 청소년 대상 지식나눔 등 재단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SK그룹은 지난 2012년 서울 동대문구 카이스트(KAIST) 홍릉 캠퍼스에 '사회적기업 MBA' 과정을 개설, 청년실업이나 양극화 등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할 혁신적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19년 최종현학술원을 창립했다. 최 선대회장 20주기를 맞아 인재육성 유지를 잇기 위해 사재인 SK㈜ 주식 20만주(당시 520억원 상당)를 출연했으며, 학술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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