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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결정력’에 발목 잡힌 女월드컵 벨호, 16강 사실상 불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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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3. 07. 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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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내 주도권 쥐고도 득점 못해
3차전 최강 독일과 대결 남겨둬
모로코, 한국 상대로 본선 첫 골 및 첫 승
벨 감독, 조소현에게 작전 지시<YONHAP NO-1870>
콜린 벨(오른쪽) 감독이 30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모로코와 2차전에서 조소현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의 역대 두 번째 여자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이 힘들어졌다. 골 결정력 부족에 운 대표팀이 아프리카 복병 모로코에 일격을 당하며 조별리그 2연패를 당했다.

콜린 벨(62·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한국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FIFA(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모로코와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FIFA 랭킹 72위인 모로코를 맞아 내심 화끈한 대승을 꿈꿨던 한국은 이로써 조별리그 2경기 2패를 당하며 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앞서 한국은 25일 콜롬비아와 1차전에서 0-2로 졌다. 한국은 2015년 캐나다 대회 스페인전 2-1 승리 이후 본선 6경기에서 6연패를 당하고 있다. 캐나다 대회 프랑스와 16강전(패)부터 프랑스 대회 3전패, 이번 대회에서 다시 2연패했다. 최근 12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1승 1무 10패다.

대회 전 한국은 네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통해 2015년 이후 8년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신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날 밤 이어질 독일-콜롬비아전에서 독일이 이기거나 비기면 탈락이 확정된다. 콜롬비아가 독일을 꺾으면 한국은 독일과 3차전을 이기고 경우의 수를 따져보게 된다. 이 역시 골득실에서 모로코를 6-0으로 대파한 독일이 매우 유리하다. 한국은 3일 오후 7시 우승 후보 독일과 호주 브리즈번에서 조별리그 최종전만 남겨뒀다. 독일은 FIFA 랭킹 2위이자 조 최강 전력을 자랑한다.

반면 모로코는 독일과 1차전에서 당한 0-6 참패의 기억을 털어내고 월드컵 본선 첫 골 및 첫 승의 역사적인 순간을 만끽했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 아랍권 국가로는 사상 최초로 여자 월드컵 본선에 나왔다.

이날 벨 감독은 장신 스트라이커 박은선(37)을 선발 출격시키는 등 모로코전 필승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박은선은 2015년 캐나다 대회 프랑스와 16강전 이후 8년 만에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역대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단 한 차례도 선제 골을 넣은 적이 없던 한국은 이번만큼은 반드시 선제 골로 모로코의 기세를 꺾는 것이 중요했지만 경기 흐름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모로코에 초반 선제 골을 얻어맞고 불리한 상황을 자초했다. 모로코는 전반 6분 하나네 아이트 엘 하지의 오른쪽 크로스를 이브티삼 즈라이디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 한방으로 승기를 잡은 모로코는 철저한 '수비 후 역습' 전략을 고수하며 끝까지 점수를 지켰다.

한국은 공 점유율에서 49%-31%(경합 20%)로 앞섰고 슈팅수에서도 14-9로 더 많았다.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90분 내내 여러 차례 찬스에도 골을 넣지 못해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아쉬운 장면도 많았다. 후반 35분 상대 반칙으로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지소연(31)이 찼지만 수비벽을 맞고 튕겨 나왔다. 후반 38분 벨 감독은 홍혜지를 빼고 케이시 페어를 투입하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페어는 후반 42분 골문 앞에서 슈팅을 때렸으나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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