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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중국과 일본의 갈등은 양국의 과거사를 상기할 경우 전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완전히 갈 데까지 갔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양국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7일 전언에 따르면 무엇보다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현격한 시각 차이가 예사롭지 않다. 일본은 빠르면 이달 하순으로 방류 시점을 예정한 것으로 보이나 중국은 시종일관 '절대 불가'를 부르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일본이 예정대로 방류를 결정할 경우 중국의 강한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고 해야 한다. 각종 보복조치를 동원해 강력 대응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 보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11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1차 준비위원회에 참석한 기회를 통해 양국 대표단이 마치 작정한 채 정면 충돌한 것은 결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중국으로서는 일본에 밀릴 경우 당정 최고 지도부의 권위에도 손상이 가는 만큼 강경 일변도로 나올 수밖에도 없다.
대만 문제와 관련한 갈등 역시 심각하다. 일본은 지난 1971년 중국과 수교할 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당연히 대만과의 단교도 결행했다. 이후 일본은 이 원칙을 잘 지키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대만의 밀착으로 인해 분위기는 완전히 변해버렸다. 미국의 동맹인 일본으로서는 대만을 이전처럼 가볍게 생각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굳이 다른 사례를 찾을 필요도 없다고 해야 한다. 양측의 주요 정치인들이 지난해 말부터 빈번하게 왕래하는 것이 현실을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급기야 7일에는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가 지난달 말부터 사흘 동안 이어진 허우유이(侯友宜) 국민당 총통 후보의 방일 일정이 끝나기 무섭게 대만 방문에 나서기까지 했다. 더구나 그는 사흘 간의 방문 기간 차이잉원(蔡英文) 총통도 만날 예정으로 있다.
중국은 당연히 펄쩍 뛰고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대만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소 다로 전 총리는 예정대로 대만 방문 길에 올랐다. 양국의 갈등은 이제 단기간에 도저히 해결하기 어려운 최대 난제가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