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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시장에 사상 유례 없는 파산 공포 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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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08. 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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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부채 규모 상상 초월, 부채 버블 터질 경우 대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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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말해주는 한 매체의 만평. 파산이 일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하는 듯하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경제의 최대 견인차 역할을 해온 부동산 시장이 업계 공룡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부채로 인한 사상 유례 없는 파산의 위험에 직면하면서 크게 흔들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마디로 파산이라는 유령이 부동산 시장에서 배회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만약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전체 경제도 치명타를 맞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들의 11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의 부동산 산업은 GDP(국내총생산)의 25% 전후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힘이 상당히 많이 빠진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할 경우 최악 상황에 직면했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당분간 정신을 차린 후 정상 궤도로 진입하지 못할 것도 같다.

상황이 이처럼 절망적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전반적인 시장의 불황을 꼽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을 건설, 분양하려고 해도 영업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전국에 분양이 되지 않은 탓에 텅텅 비어 있는 상태인 주택이 무려 1억 채에 이른다면 더 이상 구구한 설명을 필요 없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전국적으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이른바 란웨이러우(爛尾樓. 짓다 만 아파트)의 존재 역시 거론해야 한다. 통계조차 내기 힘들 만큼 부지기수에 이르는 것이 현실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중관춘(中關村)의 부동산 중개업자 저우융윈(鄒永雲) 씨가 "란웨이러우는 중소도시 등의 지방으로 갈수록 많다. 호황기에 마구잡이로 짓다 보니 그렇게 됐다. 완전 애물덩어리가 됐다"면서 혀를 차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내로라 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약속이나 한듯 엄청난 부채를 감당 못하고 파산에 직면한 현실이라고 해야 한다. 현재 중국 전역에는 기업이라고 할 만한 부동산 업체들이 약 10만여개 전후에 이른다. 당연히 이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부채를 끌어들여 사업을 한다.

문제는 이들 기업들이 짊어지고 있는 부채의 규모가 장난이 아니라는 사실에 있다. 무려 40조 위안(元·732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양대 강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GDP와 맞먹는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정말 경악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상황을 들어봐야 알기가 쉽다. 우선 업계 공룡 중에서는 가장 먼저 2021년 디폴트에 직면했던 헝다(恒大·에버그란데)를 꼽아야 할 것 같다. 부채 규모가 무려 2조4400억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헝다 경영진들조차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자인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디폴트가 선언되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최근 심각한 상태가 알려진 한때의 업계 1위 업체 비구위안(碧桂園·컨트리 가든)도 만만치 않다. 1조4000억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게다가 비구위안은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최대 55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도 추정되고 있다. 헝다보다 상황이 결코 낫다고 하기 어렵다. 최근 홍콩 증시에서 비구이위안의 주식이 과거의 영광이 무색하게 동전주로 전락한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중국 경제는 상당히 심각한 상태에 내몰려 있다. 당국이 부동산 산업에만 눈을 돌릴 여유가 없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파산 공포의 유령은 당분간 부동산 시장에서 배회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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